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 대통령 G20 가는 날 ‘비핵화 공방’
나경원 “상상속 비핵화에서 못 헤어나”
與 “협상 돌파구 위한 담대한 행동 응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세계 통신사 7곳과 서면인터뷰를 통해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여야가 27일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은 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향한 날이어서 여야의 설전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G20을 앞두고 결렬된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실정을 지적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G20은 북미협상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서면인터뷰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상상 속의 비핵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비핵화 발언을 했다”며 “북한은 핵보유 의지를 천명하고 있고, 국제사회는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만 존재하지도 않고 입증되지도 않는 비핵화가 이미 실현됐다는 ‘픽션’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영변 핵시설이 북한의 대표 핵시설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이미 입증됐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이라는 분은 비핵화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제1야당에 대해서는 강한 불신을 드러내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서만은 강한 신뢰와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재개 주장은 집권 여당에서도 똑같이 말하고 있는데 북한에 대한 조급증을 버리고 한미 간 엇박자를 시정하지 않으면 우리 안보와 동맹까지 모두 무너질 수 있다”며 “문 대통령 상상 속 비핵화가 오히려 현실 속의 비핵화를 더 어렵게 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날 야당에서는 G20 회의를 앞두고 일본과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초ㆍ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전진’에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하는 20개국 정상 중 문재인 대통령을 뺀 19명 정상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한다고 한다”며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외교 역사상 순방국의 정상과 회담을 못하고 돌아오는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일본은 우리를 둘러싼 미ㆍ중ㆍ일ㆍ러 4개국 중 주요 외교 대상국”이라며 “국내 정치와 관계없이 나라의 외교적 이익을 위해서는 외교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분발이 촉구된다”고 했다. 최근 이어진 일본과 청와대의 설전을 에둘러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권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언급 대신 G20 정상회담 및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등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청와대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 기간동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더욱 확고하게 할 것”이라며 “북미 협상재개 돌파구도 이미 마련되기 시작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비핵화 이행 과정, 순서의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는 대통령의 담대한 행동을 응원한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