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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김정은 비핵화 의지 믿는다…핵대신 경제발전 선택할 것”
-연합뉴스 등 전세계 통신사 7곳과 서면인터뷰…‘한반도 평화’ 입장 밝혀
-“신뢰가 대화의 전제조건…김정은은 유연성ㆍ결단력 있는 인물”
-“4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달려 있어…언제든 만날 준비돼 있다”
-“김정은-트럼프 친서교환 등 의미 있는 메시지…서로 신뢰 표명”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연합뉴스와 세계 6대 통신사들의 합동 서면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강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열리는 연쇄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국내 연합뉴스와 세계 6대 뉴스통신사(AFP, AP, 교도통신, 로이터, 타스, 신화통신)의 합동 서면인터뷰를 통해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1만3600자, 200자 원고지 68장 분량에 달하는 장문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대한 입장과 전망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신뢰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며 “김 위원장은 나와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나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불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김 위원장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핵 폐기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상당히 유연성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면, 1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발표를 양 정상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으로 했는데, 그전까지는 없었던 일”이라며 “원래 공동성명 등의 서면 형식으로 하게 되어 있었는데, 회담과 합의의 역사성을 감안해서 기자회견으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도 이런 유연성 있는 결단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우려하지 않고 핵 폐기 실행을 결단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것이 외교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달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4차남북정상회담이나 이를 위한 특사를 보낼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언제든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나의 의지”라고 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비록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실패한 회담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을 통해 북미 양국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협상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이 다음 단계 협상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북미 양국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미 양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는 점을 먼저 강조하고 싶다”며 “정상들 간의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변함없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방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현 상황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교착상태로 볼 이유는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를 표한 것은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했다.

남북경협 문제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우선 남북 관계 측면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의 상생과 공동번영을 추구한다”며 “남북의 경제적 공동번영 추구는 남북 관계의 발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경제구상 등 여러 경제적 측면의 미래 구상을 북측과 공유한 바 있다”며 “물론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의 증진과 경제협력은 비핵화 협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의 발전은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북경제교류의 활성화는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새로운 협력질서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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