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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 착각 말아야…자주권 짓밟으면 방아쇠 당길 것”
북한은 북미 비핵화협상 교착국면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거론해가며 북한에 적대적인 실무자들이 있는 한 비핵화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읽고 있다. [헤럴드DB]
-北 외무성 대변인 담화, 폼페이오 맹비난
-“제재로 굴복시키려는 美 야망 변함 없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북미정상 간 친서교환 이후 유화국면이 조성되는 듯한 기류 속에서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더욱 노골화하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조미수뇌(북미정상)분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해도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관계 개선도,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제재해제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특히 “우리 국가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할 나라가 아니며 미국이 치고 싶으면 치고, 말고 싶으면 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면서 “누구든 우리의 자주권, 생존권을 짓밟으려든다면 우리는 자위를 위한 실력행사의 방아쇠를 주저 없이 당길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적대세력들의 제재해제문제 따위에는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문제삼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행정명령에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북제재 효력을 1년 더 연장한 조치와 미 국무부의 최근 ‘2019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와 ‘2018 국제종교자유보고서’ 등이었다.

담화는 특히 대북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겨냥해 “조미실무협상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북조선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있다는데 대해 모두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제재가 조미대화를 가능하게 하고있는 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반발했다. 이어 “폼페이오의 말대로 현재 미국의 제재가 우리 경제의 80% 이상에 미치고 있다며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미국의 목표인가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것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또 “제반 사실은 제재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의 야망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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