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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봉쇄령’ 피해 화웨이 손잡은 美기업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리스트를 올린 이후에도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해왔으며, 그 규모는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인텔 로고. [로이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를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린 이후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던 미국 대형 반도체 제조사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재개하며 이미 수백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약 3주 전부터 화웨이 측에 미국 기업의 반도체가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산 반도체가 공급되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서버 등의 제품을 계속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의 화웨이 거래 제한 발표 이후 일제히 화웨이 측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후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부품들이 모두 ‘미국산(産)’으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부품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문제 해결ㆍ제품 사용 방법 등 반도체에 대한 기술적 지침이 미국으로부터 제공됐을 경우, 해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도 화웨이에 판매될 수 없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실적보고에서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 규칙을 검토한 후 2주 전에 (화웨이 측에) 판매를 재개했다”면서 “하지만 화웨이 상황을 둘러싸고 상당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엄격한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고,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이 사업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물류업체 페덱스의 경우 지난 24일 정부의 수출통제규정(EAR)이 적법한 절차에 대한 일반 운송업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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