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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27일 방한”…북미접촉 기대감
美 국무부 “나흘간 체류” 발표
트럼프 방한 앞두고 동선 주목
북한과 판문점 접촉여부 관심
DMZ서 북미정상 만남도 가능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의 전략대화 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한반도 비핵화시계가 다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30일 한국을 방한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활발한 ‘친서외교’가 이뤄지고 지난주 북중정상회담에 이어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ㆍ미중정상회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 예고된 상황에서 북미 실무접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27~30일 방한한다며 한국 당국자들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한국을 찾는 비건 대표는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한미회담에서 논의될 북한 관련 의제를 사전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비건 대표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이 본부장과 만나 김 위원장의 결단과 북한의 대화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관심은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북한측과 판문점 등지에서 접촉을 가질지 여부에 쏠린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북한측 인사와 만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이 없었다. 비건 대표는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지금은 숙청설에 휩싸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웨덴과 베트남 등지에서 수차례 실무협상을 벌인 바 있다. 또 2차 북미회담을 한달여 앞두고는 애초 예정됐던 판문점 대신 평양으로 날아가 실무협상을 갖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회담을 앞두고 비건 대표가 북한 측과 접촉을 갖는다면 하노이 결렬 이후 교착국면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논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비건 대표와 북한 측의 접촉이 이뤄진다면 북미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DMZ에서 만나는 일대사건의 전조로도 해석가능하다.

미국 측은 북미정상 차원의 ‘친서외교’가 이뤄지면서 북한과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두 정상간 관계와 북한의 밝은 미래를 강조했다.

앞서 비건 대표 역시 지난 19일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했다. 대화의 전제조건도 따로 없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특히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해 미국이 기존에 고수하던 빅딜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외교소식통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상황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건 대표가 한국에 오면 당연히 북한측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고, 접촉이 성사되면 포괄적 해법을 제시해보고 안되면 북한문제의 상황관리를 위해 낮은 단계의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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