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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로 걸으며 꽃나무로 오감자극…국내 첫 치매예방 ‘치유공원’
- 금천구 시흥동 청담종합사회복지관 ‘100세 정원’

24절기 산책로.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4절기를 따라 240m 길이 산책로를 걷는다. 절기 마다 대표 꽃ㆍ나무 100여종이 오감을 자극한다. 산책로 곳곳에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해본다. 직접 식물을 기르고 가꿀 수 있다. 미술작품이 전시된 갤러리에서 정서적 자극을 느껴본다. 소통ㆍ휴게 공간에서 다른 어르신과 만나 소통한다.’

25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청담종합사회복관에 885㎡ 규모로 새로 생긴 ‘100세 정원’에서 가능한 일이다. 100세 정원은 국내 최초로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한 치유정원이다. 어르신의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자극을 통해 다양한 부위의 뇌 기능을 활성화시는데 목적을 두고 설계했다. 서울시 ‘인지건강디자인 사업’의 하나로, 치매고위험군 노인인구 비율이 13%로 높은 금천구 시흥동에 첫 조성했다.

털수염풀을 만지며 촉감을 자극한다. [서울시 제공]

100세 정원에는 전체 240m 길이의 산책로가 있다. 시 관계자는 “하루에 5바퀴(1.2㎞)를 산책하면 건강수명이 15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책로는 특히 24절기를 구분해 해당 절기를 대표하는 꽃, 나무 100여종을 심었다. 예컨대 춘분에 심긴 털수염풀은 마치 털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가우라는 나비가 춤추는 것 같은 모양으로 시각을 자극한다. 산책로 곳곳엔 뇌ㆍ시력ㆍ상체ㆍ하체의 균형을 주제로 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5종이 설치됐다. 

원예치료교실에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원예치료 교실에선 금천구 주민모임이 주도하는 식재 관리와 원예 마음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내년부터 금천구도시농업네트워크와 금천구치매안심센터가 가세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감성충전 갤러리엔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 100점이 전시돼 있다. 복지관 주차장 입구 담벼락은 화려한 색채의 꽃송이로 표혀한 이요안나 작가의 ‘꽃보라 갤러리’로 꾸며졌다.

시는 정원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인지 능력 향상, 균형잡힌 운동 기구로 낙상 사고 등 안전 예방, 불안ㆍ우울 등 부정적 정서 환기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한편 시는 2014년부터 인지건강디자인 정책과 사업을 수립해 현재까지 모두 5곳에 유형별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했다. 양천구 신월1동(다세대ㆍ다가구 밀집지역)과 영등포구 신길4동(임대아파트 단지), 노원구 공릉동(임대아파트 단지), 송파구 마천동(저층주거 밀집지역), 금천구 시흥동(저층주거 밀집지역)이다.

서성만 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은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어르신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는 가운데 치매에 따른 사회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라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활용하는 인지건강디자인을 개발ㆍ적용해 고령화를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정책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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