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ㆍ스프레이 파스 등 던지며 온몸으로 저항 -대한애국당 당원, “끝까지 버틸 것”
[헤럴드경제=박병국ㆍ성기윤 기자] 서울시와 경찰이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대한애국당 당원 250여명은 극렬히 대응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0분께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서울시의 천막 철거 시도는 지난달 10일 대한애국당이 광화문 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이후 47일 만이다. 현장에는 서울시관계자 577명, 경찰 2400명이 투입됐다.
양측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다가 본격적인 철거잡업이 시작되자 극렬히 저항했다. 대한애국당 당원들은 경찰과 용역직원에게 생수를 뿌리거나 생수병을 그대로 던지고 옆사람과 팔짱을 끼고 인간띠를 만들어 진입을 막았다. 스프레이 파스를 용역에게 뿌리기도 했다. 고령의 애국당 당원은 고통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수십명의 당원들은 텐트 안에 들어가 드러누워 철거를 막았다. 70대 당원 김모 씨는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강제로 철거하고 있지만 전혀 무섭지 않다”며 “우린 아스팔트다.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던 한 남성은 “5명 죽은 거 진상규명 하자는데 공산주의 세상이 그렇게 좋으냐”고 소리쳤다.
철거가 진행되면서 천막 천장이 무너지고 일부 각목이 내려앉자 당원들은 극도로 흥분해 욕설과 고함을 질렀다. 보수 유튜버 10여명이 이를 촬영했다.
철거 막바지에 이르자 용역들은 천막 안에 설치돼 있던 그물을 뜯어냈다. 이를 거부하는 당원들은 그물에 매달린 채로 밖으로 끌려나왔다. 오전 6시 40분께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천막의 돗자리가 걷히자 용역들은 천막에 남은 잔재들을 치웠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은 “비무장 비폭력 시민들에게 대해 폭력을 행사하고 용역업체는 부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주의 파괴자”라며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서울시는 현재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애국당 측에 자진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이를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