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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은행-핀테크 ‘상생적 혁신’ 주목
남다른 모바일뱅킹 환경 평가
‘규제 샌드박스’ 등 제도 소개
금융안정·소비자 동시 추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핀테크 업체와 기존 은행들과의 ‘상생적 관계’에 주목했다. 경쟁이 아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금융혁신을 추진 중인 금융당국에 대한 평가다. 다만 핀테크 혁신이 이뤄지는 금융권에서 52시간 근무제도는 고용을 줄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21일 ‘미래의 은행-한국’ 보고서를 통해 “국내 사용자들의 온라인 금융에 대한 높은 활용도에 힘입어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 핀테크 사업자들의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배경으로 혁신금융을 장려하는 금융위원회의 정책을 ▷혁신금융서비스 개발 독려 ▷지급결제시스템 개방(오픈뱅킹) ▷인터넷은행 확대 정책 등 3가지로 정리했다.

무디스는 핀테크 영역이 지금보다 커지더라도 은행을 비롯한 기존 금융사에 결정적인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책방향이 핀테크 사업자와 기존 금융사가 경쟁을 유발하기 보단 파트너십을 독려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당국의 핀테크 정책은) 신중하고 점진적”이라며 “금융안정성을 유지하고, 금융소비자 보호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고 이해했다.

무디스는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은) 기존 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혁신을 요구하면서 대부분이 내부에 디지털 전략 부서를 만들고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존의 은행들도 온라인 뱅킹에서도 선도자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소매금융 부문에서의 경쟁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그 배경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지목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모바일 기반의 ‘무담보 가계대출’(신용대출)을 취급하면서 대출금리가 하향세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기존 은행의 돌파구 역시 핀테크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은행들도 이용자들의 비대면 접근비율이 워낙 높은 데다, 업무 처리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오픈뱅킹’을 추진하면 기존 은행들은 이를 활용한 새로운 수수료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은행이 다양한 결제 정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봤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내달부터 금융권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변수로 짚었다. 기존 은행의 핀테크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요소로 주목했다. 국내 은행들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을 도입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무디스는 “(주 52시간 근무가) 업무 자동화를 보다 빠르고 넓은 영역에서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은행들의 신규채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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