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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금융안정보고서] 자영업자 대출 636조 돌파…연체율도 상승
올 1분기 12조↑...증가율 둔화
불황 겪는 업종 상환능력 악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석달 만에 12조원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최초로 600조원을 넘어선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매년ㆍ매 분기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최근 업황이 부진한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며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3월 말) 기준 국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조1000억원 늘어난 6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당국의 개인사업자대출 규제 시행 이후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규제가 시행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개인사업자대출 신규취급액은 월평균 4조1000억원으로, 규제 시행 이전(2017년 4월~2018년 3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올 1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대출 증가율(11.2%)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증가율(13.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사실상 부동산임대업자의 대출만 줄어들었다. 부동산임대업종의 월 평균 신규취급액은 규제 시행 전 1조9000억원에서 규제 시행 후 1조5000억원으로 줄었지만, 나머지 업종의 신규 취급액은 2조6000억원으로 규제 전후로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8%)이 대체로 낮은 수준이나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업황 부진이 두드러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LTI(소득대비대출비율), 자산대비 부채비율 등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지표가 악화됐다.

숙박음식 업종의 LTI는 2017년 222.1%에서 255.3%로, 도소매 업종은 같은 기간 239.4%에서 294.4%로 급등했다.

한편,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는 작년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2.7%(29.8만 가구)로 집계됐다. 고위험가구는 DSR이 40% 이상으로 원리금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DTA) 100% 이상으로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상환이 어려운 가구를 뜻한다. 이들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액(58조1000억원)은 전체 금융부채액의 5.4%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DSR과 DTA 두 지표로 평가한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은 전년보다 약화됐다”며 “이들의 특징은 다른 가구 대비 자영업 가구의 부채액 비중, 자산 4~5분위 가구의 임대 부동산 보유 비중, 만기일시 상환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가계의 분할상환대출 비중 제고,고위험 임대가구의 채무 상환능력 모니터링, 자영업 가구의 대출 건전성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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