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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경기 기대대로 안 흘러가....반도체 좀처럼 회복안돼”
연준 예상보다 더 완화적
고려하되 추종하진 않아
美中 정상 무역협상 봐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으로 출근하며 이날 새벽(한국시각) 발표된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는 측면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의 6월 타결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고 반도체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시점이) 조금 늦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창립기념사에서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려고 의도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69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해 “지난 5월보다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5월 수출 결과로도 이것이 확인되고 있어 기대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선 “17명의 FOMC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라 시장에선 거기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연내 금리 인하가능성이 좀 커졌다고 보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7월 금리를 내릴지를 두고는 “금리를 50bp(1bp=0.01%)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확실성이 최근 갑작스레 높아진 만큼 조금 더 확인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질의응답에서 현재로선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했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상황을 많이 지켜보고 확인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곧 있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미중 회담을 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하고 지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OMC 결과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는 “연준의 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연준의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며 “그러나 연준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연준은 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표현을 삭제했고 대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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