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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리는 르노삼성, 꼬이는 한국지엠…경영 정상화는 언제?
- 르노삼성, 2018년 임단협 타결…찬성률 74.4%
- QM6 LPe 생산 탄력…XM3 수출물량 확보 관건
- 한국지엠 임단협 문턱서 노조 쟁의권 확보 나서
- 교섭 길어질수록 연내 신차 시범생산 차질 우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GM)이 임단협 교섭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1년 동안 지속된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상견례 장소조차 정하지 못한 한국지엠(GM)에선 하투(夏鬪)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최종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74.4%의 높은 찬성률로 협상을 매듭지었다.

합의안이 유권자 2149명 중 2063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타결되면서 1년간 표류했던 지난해 임단협 교섭은 마무리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그룹 내 높은 생산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AMI태평양 지역본부의 핵심 생산기지로 수출 다변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공장 가동률 저하와 인건비 부담에 따른 인력 유출로 신음하던 지역경제는 사전계약에 들어간 ‘더 뉴 QM6 LPe’의 생산라인이 정상화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 정상화에는 신차 배정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도약의 발판은 ‘XM3’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오는 9월 종료되면 그 공백을 XM3의 수출물량이 채워야 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QM6와 XM3의 성공에 시장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전 회사 모든 부분에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신차 시범생산 차질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합]

반면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임단협의 출발점에도 서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는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신차 생산과 판매전략의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지난 12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노동쟁의 발생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튿날인 13일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오는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중노위가 ‘조정중지’를 결정하고, 한국지엠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에서 쟁의행위에 찬성표를 던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는다.

노조는 지난 4월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TCK(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단체협약 승계 문제를 두고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직접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노조 집행부의 소극적인 결정에 불만을 품은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임단협 교섭이 길어질수록 한국지엠의 앞길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내년 출시하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시범 생산이 연내 시작되는 만큼 부평공장의 라인 정비와 가동률 유지는 필수적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서 교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 중”이라며 “조속한 교섭 재개를 위해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를 진행하면서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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