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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신환 원내대표 한달…국회 파행ㆍ바른미래 내홍에 ‘고전’
-당ㆍ국회 정상화 내세웠지만…
-국회 안갯속ㆍ당 내홍 가시밭길
-당 안팎 인물 평가는 양호한 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회 정상화가 안갯속이다. 당내 갈등 봉합도 가시밭길이다. 당과 국회 정상화를 내세워 지난달 15일 바른미래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오 원내대표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말이 흘러 나온다. 국회 정상화에 대해선 이미 ‘결단’의 메시지를 내놨다.

오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도, 바른미래도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며 ”어떤 방식이든 다음주에 국회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문이 2개월여 동안 열리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의 표현이다. 그는 전날 “더 이상 왔다갔다 하지 않겠다”며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바른미래가 단독으로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달 원내 지휘봉을 잡자마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간 ‘맥주 회동’을 이끌었다. 두 원내대표를 하루에 많게는 4번 이상 만나는 등 국회 개원을 위한 조율에 적극 나섰다.

문제는 양대정당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양 측은 선거제도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방향에는 어느 정도 절충점을 만들었다. 지금은 특위 연장 조건에서 또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지금 상태로는 국회가 열려도 일정 합의를 못해 식물화가 될 공산이 크다. 오 원내대표는 이에 “제가 김관영 전 원내대표보다 중재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발언이다.

오 원내대표는 출구 없는 당내 갈등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취임 당시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교체론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 공약을 위행하기 위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오 원내대표와 그를 지지하는 당내 안철수ㆍ유승민 연합은 옛 바른정당 출신의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밀고 있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당권파에 더 가까운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위원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이 길어질수록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른미래는 정책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양대정당과 달리 지지층이 두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정책 승부가 통하지 않는 국회 상황에서 당 지지율 성과가 없다고 확인되면, 당장 조바심을 내는 당내 인사들이 책임론을 거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내홍이 길어져도 마찬가지다. 인사권 등 손 대표가 갖는 당헌당규상 권한이 상당하기에, 오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금 오 원내대표를 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따갑지만은 않다. 그가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게 힘들 정도로 당 안팎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점에서 오 원내대표에게 마냥 박한 점수를 주고는 있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의 오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 양호한 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오 원내대표는 그래도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중재에 온 힘을 쏟는 중”이라고 했다. 바른미래의 한 초선 의원은 “소탈한 면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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