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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은 신당으로, 한국+바른미래 연대로…野개편 시나리오 부상
-친박신당, 정계개편 시나리오 변수
-한국ㆍ바른미래 보수 연대 명분 ↑
-전문가 “친박신당 창당 시간문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명예총장 등이 펴낸 신간 ‘평등의 역습’ 북콘서트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동관 전 수석(왼쪽부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 전 대표가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보수 세력 간 연대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신당 창당설’이 수면 위로 떠올라서다. 한국당에서 ‘친박’이 나가고, 그 빈자리를 바른미래당이 대신하며 외연 확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의 친박 세력이 내년 총선에 앞서 탈당하고, 친박신당까지 만든다면 한국당 내 남은 세력과 바른미래 보수 세력 간 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함께 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바른미래 보수 세력을 향해 물 밑에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 전 대표는 “변화와 혁신 없는 한국당으로 가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유 전 대표 등 바른미래 보수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탈당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들이 원하는 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이 한국당 내 친박 소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에서 쪼개지는 친박신당의 크기가 커질수록 명분도 더욱 강해지는 구조다.

바른미래 보수 세력은 자강론을 외치지만, 당 안팎에선 연대론의 필요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수개월째 4~6%로 멈춘 당 지지율 때문이다. 친박신당이 현실화가 될 시 이런 암담한 상황이 연대론에 더욱 불을 붙일 분위기다. 한국당도 이들 도움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수 있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총선 분위기에서 충분히 생길법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친박신당 창당이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주최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 내 친박 세력은 내년 총선 전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이미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려면 물갈이 폭도 클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결국 공천에서 밀린 친박 세력들이 당을 나와 연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진박’에 속하는 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최근 대놓고 친박신당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친박 그림자 지우기’를 해야 할 처지”라며 “이를 하지 않으면 황 대표는 물론 한국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친박 세력도 생존 전략을 고심 중일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대한애국당을 중심으로 친박신당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런 분위기를 감지, 바른미래 보수세력에 대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말도 있다. 최근 지상욱 바른미래 의원 주최의 토론회에 한국당 의원만 27명이 참석한 게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인사였다. 다만 바른미래 보수 세력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바른미래 핵심 관계자는 “생각한 적 없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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