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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남북은 생명공동체…접경지 피해 해결ㆍ냉전 해체→다자공동체 나아가야”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남북 주민 구조적 폭력 해결 중요…‘국민을 위한 평화’로 부를 것”강조
-동서독 협력 ‘접경위원회’거론…“평화가 내 삶 나아지게 해야”
-“작년 8월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다자 평화안보공동체로 확대”
-“6.12 합의 진행중…현 북미교착, 70년 간 적대한 마음 녹이는 과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윤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며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접경지역 피해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구적인 평화정착은 한반도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며, 지난해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다자안보공동체로 키우겠다고 했다.

북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서 열린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남과 북은)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혜를 배운다”며 평화학자 요한 갈퉁이 제시한 ‘적극적 평화’를 인용했다. 이어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은 서로를 적대하는 마음”이라며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구조적 갈등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 저는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로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접경지역 피해부터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72년 ‘동ㆍ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설치된 ‘접경위원회’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ㆍ홍수ㆍ산사태나 전염병ㆍ병충해ㆍ수자원 오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대처했다”며 “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선례가 한반도에도 적용돼 국민들 사이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전세계에서 냉전이 종식됐지만, 한반도엔 여전히 냉전구도가 자리잡고 있다”며 “남북은 분단돼 있고, 북한은 미국ㆍ일본과 수교를 맺지 않았다”고 현상을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한층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나는 지난해 8월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 바 있다”며 “(이것을) 동북아시아의 에너지ㆍ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다자평화안보공동체로 확대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자리걸음 중인 북미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확히 1년 전 체결된 ‘6ㆍ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거론하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차 북미회담 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북미회담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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