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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시대, 손가락 까딱않는 ‘방치형 게임株’ 노려라
NC, 리니지에 ‘자동사냥’ 추가
수동조작 대신 자동전투 부각
피로도 낮추고 상승욕구 충족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PC게임 ‘리니지1’을 업데이트하면서 ‘자동사냥 시스템(PSS)’과 ‘원격조정기능(예티)’을 도입했다. 자동사냥 덕분에 사용자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동시에 PC 앞에 있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가 자사 대표 PC게임에서 시도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들은 이미 모바일 게임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시장의 주도권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향후 자동전투를 넘어 플레이까지 자동으로 되는 ‘방치형 게임’이 향후 게임사 포트폴리오의 주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긴 PC게임 특성상 피로도가 높은데 엔씨소프트는 피로도를 낮추면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안으로 자동사냥과 원격조정을 도입했다”며 “초기에는 사용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지만 이제는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LOL(리그 오브 레전드)’이나 ‘배틀그라운드’ 등 PC게임들은 수동조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각 단계를 거치면서 다른 사용자들과의 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반면 모바일 게임에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수동으로 조작하며 컨트롤하는 시간이 길지 않다. 연대감 대신 개인 성과를 높이려는 욕구가 강한 것도 PC게임과 다른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PC게임보다 화면이 작아 몰입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사용자들과의 연대도 빈약하다”며 “게임업체들도 개인의 성장을 통한 과시욕을 자극하는 것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했다. 서버 내 순위를 공개하거나 사용자 레벨을 상세히 보여주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이어 “모바일에선 수동으로 조작하는 시간이 PC게임만큼 길지 않다.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다른 일도 가능하도록 구조가 짜여지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사용자의 직접 조작을 최소화한 방치형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아직 방치형 게임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개발사들도 개발비 대비 매출 효율성이 높은 방치형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향후 주력게임은 아니더라도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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