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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밖으로 나온 ‘기생충’ 지하男 박명훈 “짜릿하네요”
영화 '기생충'의 스포일러였던 지하남(男) 근세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박명훈. [OSEN]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세상을 깜짝 놀래킨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인 인물이 바로 배우 박명훈(44)이다. 박 사장네 집 지하 벙커에 숨어 살던 남자 근세 역할을 맡은 박명훈은 지하가 아닌 햇살이 가득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들킬까 봐 지하에 숨어서 생활해온 박명훈. 그는 세상 밖으로 나온 소감에 대해 “감춰왔던 만큼 정말 짜릿하다. 아직도 세상 밖에 나온 것인지 아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근세와 인간 박명훈이 개봉 전까지 동일 선상을 걸어온 느낌”이라며 “‘기생충’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1년 2개월 동안은 SNS 활동도 끊었다”고 전했다.

박명훈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갔을때 조차 철저히 숨어 지냈다. 레드 카펫에 동료와 함께 서지는 못했지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다른 배우들과 같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마저도 사진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떨어진 곳에서 봤다고 말했다.

칸 관람석 반응에 대해 박명훈은 “23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좋아해 주는데, 마치 오페라의 아리아가 끝나면 환호하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박명훈은 기생충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7년 개봉된 독립영화 ‘재꽃’ 때문이었다”고 언급했다. 영화 뒤풀이 자리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7개월 뒤 봉 감독의 ‘기생충’ 출연 제의로 다시 끈끈한 인연을 맺게 됐다.

박명훈은 ‘기생충’ 시나리오를 택배로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에 대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시나리오만 보고서도 소름이 돋는 건 처음이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박명훈은 지하 벙커에서 살게 된 근세를 이해하기 위해 촬영장 지하 세트에 한 달 먼저 가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작품을 위해 모스 부호를 따로 공부했다. 감독님이 자료를 보내주셨고 (모스부호 관련) 어플도 따로 있다”며 명장면과 관련한 뒷얘기도 곁들였다

배우 송광호와의 만남을 “기적”이라고 표현한 박명훈은 “앞으로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서 탄탄하게 연기 내공을 쌓은 박명훈은 2014년 박정범 감독의 ‘산다’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기생충은 그의 첫 장편 상업영화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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