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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박 사기 피해 제보자 “앵벌이 하는 거다…재산 다 뜯겨”
[MBC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유진이가 만난 역대 매니저 중에 제일 나쁘다. 다른 매니저들은 때렸지만,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유진박이 매니저로부터 금전적이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진박은 1975년 미국에서 출생해 열세 살 때 뉴욕 링컨센터 데뷔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보기드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정평이 나 있었다. 이후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고,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름을 떨쳤다.

특히 1996년 12월 KBS ‘열린음악회’에서 보여준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많은 이를 매료시켰다.

1998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 공연을 선보였고, 이후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무대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슬럼프를 겪었다. 2009년에는 당시 소속사의 감금, 폭행 시비 등이 불거졌다. 특히 한 곱창집에서 연주를 한 동영상이 떠돌기까지 하면서, 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MBC스페셜’에는 ‘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라는 주제가 다뤄졌다. 제작진은 유진박 지인이라고 하는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제보자는 “유진이는 자기가 번 돈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본인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피디님 유진이가 더 이상 노예 같은 생활을 하지 않게 도와 달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유진박 지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도박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극단적일지 모르지만, 유진이가 앵벌이를 하는 거다. 유진이를 시켜서 앵벌이를 하게 하는 거다. 이건 100%, 150%다”라고 주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유진박은 어머니에게 상속받은 미국 뉴저지의 부동산 등이 있었지만 공중분해 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매니저 김모 씨는 유진박의 명의로 2억원의 사채를 썼고, 제주도 2000평의 땅을 팔아넘겼다. 아울러 집 보증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가져갔고 월세도 수 개월 밀려있었다.

한편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 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 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800만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치워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센터는 고발장에 적시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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