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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닫는 상점ㆍ텅빈 거리…수단 국민 수 백 만, 反군부 총파업 돌입
-이달 초 최악의 유혈사태 이후 반군부 저항 불씨 사그러들지 않아
-야권 주도 총파업에 수 백만 시민 참가...“군부 무너뜨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


현재 수단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 퇴진을 요구는 총파업이 시작된 9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의 모습.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고, 거리도 텅 비어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수단 보안군과 반(反) 군부 시위대가 충돌하며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며 최악의 유혈사태라는 기록을 남긴 가운데, 보안군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수단 시민들이 ‘총파업’으로 다시 한번 군부에 대한 저항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수 백만에 달하는 수단 시민들은 일요일인 9일부터 군 수뇌부의 사퇴와 민주적 정권이양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가디언은 “수 백 만명의 사람들이 체포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소위 개혁파 단체들이 요구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면서 “수도인 하르툼과 인근 옴두르만의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거리도 텅 비어있었다”고 보도했다.

군부통치에 반대하는 수단 전문가 협회(SPA)는 앞서 최근 대규모 유혈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러 있도록 요청했다. 당시 SPA는 “시민 불복종에 의한 평화적인 저항과 총 파업은 군부를 무너뜨리고 과도기에 시민들에게 권력을 이양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수개월 간의 대규모 집회 끝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과도기 정권을 넘겨받은 군부는 시민 통치로의 즉각적인 이동을 주장하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야권 연대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은 바시르 대통령 퇴임 후 권력을 장악한 TMC와 지난달 15일 민간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위한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그마저도 시위 진압 과정에서 무산됐다.

한편 이번 ‘시민 불복종 운동’을 방해하기 위한 군부의 움직임도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달 초 대규모 시위 진압에 함께 투입된 바 있는 민병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중무장을 한 채 하르툼 일부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 의사협회는 9일 카르툼 바흐리 인근 지역에서 RSF의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운동가들은 군부가 은행가나 의사, 기술자 등 전문가들이 이번 파업에 참여치 못하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앙은행의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지만, 다수의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등 은행의 방침에 이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한 직원의 말을 인용, “나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파업을 하고 있으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동료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가 날 해직시켜도 개의치 않으며, 결국은 신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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