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초회보험료 68.5% 감소
변액연금 등 투자형 상품 확대해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고령화 시대에 연금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판매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보험 상품의 비중이 커지면 리스크가 커지고 수익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보험사들이 공급을 줄이면서다.
보험사가 투자형 연금 상품을 확대하고 금융당국은 이를 지원해 노후보장을 위한 연금 가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김세중ㆍ김유미 연구위원이 9일 발표한 ‘연금보험시장 부진의 원인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연금보험 신규 판매(초회보험료)는 지난 2014년 7조359억원에서 2018년 2조2133억원으로 68.5% 줄었다. 신규 판매가 급감하면서 수입보험료도 같은 기간 22.3% 감소 했다.
보고서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연금보험의 리스크 확대, 수익성 악화로 보험회사의 연금보험 상품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오는 2022년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상품의 저축 부문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연금보험을 포함한 장기저축성 보험은 매출 규모 확대 없이 부채만 늘리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IFRS17에 대비해 장기저축성보험 상품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낮아짐에 따라 보험사들은 연금보험보다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공적연금 보완을 위해 사적연금은 꼭 필요하다”면서 “보험사가 연금보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최저보증이율 인하와 같은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변액연금 등 투자형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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