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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닝썬 수사 잘못됐다’ 진정서 낸 경위 “공무상 비밀혐의로 조사받을까 우려”
-‘버닝썬 수사 잘못됐다’ 진정서 낸 A 경위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서 ‘우려’ 표시
-“검찰 소환조사서 소명할 것” 의사 밝혀

버닝썬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ㆍ김성우 기자]흐지부지될 조짐을 보이던 경찰의 버닝썬 관련 수사가 ‘변곡점’을 맞았다. 버닝썬 수사팀에 포함됐던 강남경찰서 소속 A 경위가 “애초에 버닝썬 수사에 사용된 첩보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A 경위의 말이 사실일 경우 경찰은 버닝썬 수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 경위는 진정서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A 경위는 7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에 진정서를 접수한 것은 맞지만, 나머지 다른 내용은 검찰에서 저를 소환하면 그때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 조직내에서는 공무상 비밀누설을 문제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정서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수사 내용이 애초에 잘못됐다는 내용을 제가 직접 알아보려고 했던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A 경위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는 ‘경찰이 버닝썬 수사 당시 단초가 됐던 최초첩보가 허위 제보에서 이뤄졌다’는 의혹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 경위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상관들에게 보고했지만, 경찰 조직 내부에서 이런 주장이 무마됐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위는 지난 3월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 파견돼, 강남 클럽 탈세수사를 맡았다. 하지만 현재는 강남경찰서로 돌아와, 비수사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A 경위의 진정이 접수될 경우, 검찰이 버닝썬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버닝썬 수사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닝썬과 유착된 경찰관에 대한 비위문제 수사는 현재 부진하다. 경찰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알렸던 속칭 ‘경찰총장(승리 일당이 불렀던 호칭)’ 윤모 총경과,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또 승리(29ㆍ본명 이승현) 역시도 현재 검찰에 송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윤 총경이 검찰에 송치 되지 않음에 따라 윤 총경에 대한 징계 절차도 아직 요원하다. 일반적으로 비위에 연루된 경찰이 검찰에 송치되면, 관련 자료는 해당 경찰서로 넘어오고 징계를 위한 감찰에 착수한다. 윤 총경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경우 현재 소속인 경찰청(본청)에서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최근 수사권조정과 관련된 이슈가 뜨거운 상황에서, 경찰은 서지현 검사와 임은정 부장검사의 고발장을 접수받아,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 경위의 진정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검찰에 경찰에 대한 반격의 칼을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수대에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증거기록 등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일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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