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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수지 1%도 안되는 금융수지…10년째 ‘제자리걸음’
금융업 비중 한국 3%대 불과
독일 11.3%·일본 7.2% 대비 초라
보험수지 2015년부터 4년연속 적자
해외 점포·자산도 성장 미미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가 성장률 정체에 직면하면서 고부가 서비스산업 육성 필요성이 점증하지만, 서비스산업 안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한 독일ㆍ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7일 한국은행의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금융서비스(보험서비스 포함) 수지는 지난해 7억4900만달러를 기록, 전년의 1억9000만달러에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금융서비스 수지는 재작년 흑자 전환 후 올 4월까지 8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전체 서비스수지에서 금융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7년 전체 서비스 수입에서 금융서비스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였는데, 작년엔 3.8%로 11년새 0.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4월 현재 3.2%다.

서비스 수입 중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엔 1.9%까지 떨어졌다 이듬해 다시 2%대를 회복했고, 재작년부터 3%대로 올라섰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초라해진다. 전체 경상수지로 따지면 비중이 1%가 채 되지 않는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작년 독일은 금융 수입의 전체 서비스 내 비중이 11.3%다. 일본은 7.2%였다.

한국은 특히 금융서비스 중 보험 수지가 2015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이런 상황은 반전하지 않고 있다. 2016년 2억8300만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한 보험은 재작년과 지난해 각각 1억600만달러, 97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류승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융ㆍ보험 서비스 수입 및 지급이 전체 서비스 수입ㆍ지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으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반면 제조업 비중 및 수출 비중이 높아 산업 구조가 유사한 독일과 일본의 경우 전체 서비스 수입ㆍ지급에서 금융ㆍ보험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점포는 43개국 437개로 집계됐다. 점포수는 전년보다 6개 순증에 그쳤다. 은행은 189개로 전년보다 3곳 늘었다. 증권 등 금융투자사도 115개에서 118개로 3개 증가했다. 보험은 82개로 재작년보다 3개 줄어 역성장했고, 카드사 등 여신전문사는 44곳에서 46곳으로 2개 늘었다.

전체 6700여개에 달하는 금융회사들의 국내 점포수에 비해 해외 점포수 비중은 2%에 머물고 있다. 은행들의 총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율도 지난 10년 동안 4~5% 수준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류승희 연구원은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로 인해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최근 서비스수지 부진 확대는 주력 서비스산업 악화와 고부가서비스업 부진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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