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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귀족 무덤은 어떻게 변했나…능안골 고분군 보니
고분1호 현실 전경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백제 사비기(538~660년) 왕의 무덤은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인 횡혈식 석실분이다. 시신을 안치한 방(현실)과 연도(羨道), 묘도(墓道)로 이뤄진 구조로, 귀족층도 이를 따랐다.

문화재청은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무덤으로 인식돼온 부여 능안골 고분군 중 잔존상태가 양호한 3기에서 귀족층 무덤의 다양한 구조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능안골 고분군은 지난 1995년과 1996년 긴급 발굴조사에서 은제관모장식과 금동제이식(금귀고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면서 사적 제420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2017년도부터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북동편 지역에 대해 시굴‧발굴조사를 진행, 올해 4차 조사에선 무덤의 봉분 조성방식이 확인됐다.

총 5기의 백제 사비기 무덤이 확인된 가운데, 그 중 잔존 상태가 양호한 무덤 3기를보면,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과 연도(羨道), 묘도(墓道)로 이뤄진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 橫穴式石室墓) 이 2기, 현실과 묘도로 이루어진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 橫口式 石室墓)가 1기다. 현실 내부에서는 금동제이식, 철제 관못과 관고리가 출토됐다.

이 중 1호묘는 거칠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단면 형태 터널식으로 구축, 현실로 들어가는 별도의 문(현문, 玄門) 시설 없이 연도와 묘도가 달린 굴식 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현실의 천장석 상부로 약 80㎝ 정도 두께의 봉토가 일부 남아 있고 봉토층은 능안골 고분군 일대의 지반을 이루고 있는 풍화암반토와 깬 돌을 섞어 단단히 다져진 상태라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3호묘는 직사각형꼴로 비교적 잘 다듬은 쪼갠 돌(판석, 板石)을 이용해 만든 단면 형태 육각형의 현실과 문주(門柱), 문인방석(門引枋石)으로 이루어진 현문시설, 연도가 달린 굴식 돌방무덤으로, 조성 시기는 1호묘보다 늦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쪽과 동쪽으로 형성된 자연 곡간부로부터 무덤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석실 조성 이전에 수평으로 지반을 조성한 흔적이 확인됐다. 현실 천장석 상부로 최대 두께 86㎝ 정도의 봉토층이 남아 있으며, 평면은 지름 7.7~10.1m 규모의 타원형으로 확인되었다. 봉토층은 모래 함량이 높은 흙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이번 능안골 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다양한 무덤 구조와 축조 순서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무덤 영역 내 대지와 봉토 조성 방식을 확인함으로서 추후 유적 정비와 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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