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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과 영부인만 초대했는데…英 왕실 만찬이 트럼프의 ‘가족잔치’된 이유
트럼프 2016년 대선서 케네디ㆍ부시 가문 등 ‘정치 기득권에 대한 저항’ 약속
취임 직후 딸과 사위, 백악관 최고위급 인사로 격상…‘트럼프 왕조’ 구축 밑그림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이 3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이 ‘왕족 행세’를 하고 있다”(CN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영부인만 초대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최 국민만찬에 온 가족을 이끌고 참석하면서 미국 현지언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첫째 날인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만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장녀 이방카와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차녀 티파니, 차남 에릭과 그의 부인 로라 등 가족 8명이 총출동했다.

CNN은 국민만찬에 공식 초대된 인사는 트럼프 부부뿐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왕실의 공식행사에 성인자녀와 동행함으로써 “‘왕족’으로서 트럼프 가(家)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앞서 영국의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윌리엄 영국 왕자와 그의 부인 케이트, 해리 왕자 등과 함께 ‘차세대 회담’을 갖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소위 ‘로열 패밀리’와 자신들의 자녀를 동등한 위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 기존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정치 기득권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마저 훼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트럼프 가문은 미국 정치의 왕조인 케네디 가나 부시 가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자녀들에 대한 비전은 그의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으며, 현상유지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이 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 궁에서 진행된 국민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AP]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약속과 달리 취임 직후 자신의 딸과 사위를 백악관 최고위급 인사로 격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만약 이방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워싱턴 정가에서 또다른 ‘가업’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계 내 트럼프 왕조를 건설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주인공은 단연 장녀 이방카다. CNN은 “이방카는 세계 무대에서 외교관으로 분장하고 있다”면서 “그는 공식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그의 아버지와 함께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회담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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