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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에 ‘비상’…학교 급식도 중단
- 주민들, 6일째 피해 입어… 무책임한 인천시, 관계기관 비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 서구 일대가 붉은 수돗물(적수ㆍ赤水)로 6일째 비상사태다.

서구 주민들은 적수 공급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다가, 일선 66개 학교 마저 자체 급식을 중단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인천 서구 수돗물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는 지난 5월 30일부터 현재 이 시간까지 수도를 틀면 적수가 나온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피부트러블을 호소하고 복통에 배탈까지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수질검사 적합하니 적수 물을 마셔도 된다”라고 한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의 입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직수를 하는 학교와 빌라는 문제가 없고 물탱크가 있는 아파트만 방류하고 청소하면 된다고 상수도 사업본부는 밝혔지만, 수많은 물을 방류하고 물탱크를 청소한 아파트는 여전히 적수가 나오고 있다.

지역병원들도 적수에 놀라 자체 예산으로 생수를 사다 나르고 물탱크 청소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수는 멈추지 않고 있다.

관내 학교들도 적수로 인해 급기야 자체 급식을 중단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내에서 실제 적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된 학교는 4일 오전 10시 현재 서구 일대 초ㆍ중ㆍ고등학교 15곳 안팎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적수 피해 지역에 포함된다고 판단한 서구 검단ㆍ검암ㆍ청라와 영종도 일대 초ㆍ중ㆍ고교 62곳에 자체 조리한 급식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단설 유치원 4곳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들 학교는 사정에 따라 대체 급식 혹은 단축 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다만, 서구 나머지 학교 38곳은 적수 피해 지역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보고 학교장이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급식 제공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피해 지역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같은 구에 속해 사실상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학교별로 급식 계획이 다른 탓에 전날부터 교육청이나 학교 측 공지를 기다리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적수 사태가 발생한 서구 검단ㆍ당하ㆍ청라나 중구 영종도 일대에서는 학교 급식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자체 조사 결과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적수 피해 신고 현황 등을 토대로 계속해서 급식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처럼 서구는 적수로 인해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초비상이다. 이번 사태로 서로e음으로 되살린 지역경제마저 벼랑 위기에 몰렸다.

주민들은 “인천시는 더 이상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상수도 사업본부를 내세우지 말고 우리의 요구사항을 직접해결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환경전문가를 투입해 피해지역의 수질검사를 요구하면서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방식대로 진행하고 ▷즉시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대처 메뉴얼을 제시하고 해결안 보고와 보상책 제시 ▷재난적인 이 상황에 맞게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전담팀을 꾸려 피해지역에 투입시키고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에 대해 긴급조치 시행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민ㆍ관ㆍ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과 모든 정보를 공개, 주민들과 소통 등을 요구했다.

인천시 박준하 행정부시장은 “수돗물 수질피해를 입어 고통 받는 서구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실시하며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이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일 오후부터 서구지역에서 적수발생 신고가 접수돼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조치를 취했으나 5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적수가 발생하고 있어 전문가, 학부모, 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ㆍ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세밀한 수질검사와 현장조사를 실시하겠다”며 “특히 급식이 중단된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정상적인 급식이 가능하도록 우선 조치와 미추홀참물의 충분한 추가 제공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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