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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왕실의 극진 환대와 런던의 ‘조소’가 트럼프를 맞았다
英왕실의 극진한 환대…트위터선 칸 비난
왕실 인사 등 170여 명 만찬에 총출동
“칸 런던시장은 냉혹한 패배자”
4일엔 ‘트럼프 베이비’ 풍선ㆍ‘反트럼프 시위’


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이 이날 런던 버킹엄궁에서 국빈연회를 앞두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찰스 왕세자,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왕실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3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의 국빈방문을 시작했다. 영국 왕실 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린 이번 국빈만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왕과 왕실에 경의를 표했지만, 트위터에서는 사디크 칸 런던시장을 강렬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칸은 어리석고 무능한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그는 내가 아니라 런던의 범죄율에 주목해야 할 냉혹한 패배자”라고 비난했다. 앞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세계적인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장 끔찍한 사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수 정치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칸을 비난하기 위해 나서면서 이 논쟁이 하루 종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총 13번의 해외순방 중 상당 부분을 트위터 공격, 논쟁의 여지가 있는 발언, 오랜 불화를 유발하는 것 등 친숙한 습관들로 채웠다”며 “이것은 모두 여왕과의 점심식사 전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도착 이후에는 “런던 방문은 정말 잘 되고 있다”며 “여왕과 왕실 전체가 환상적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국빈만찬에는 왕실 인사 16명과 트럼프 대통령 가족 8명을 포함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글라소스미스클라인 등 정부 인사와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등 170여 명이 대거 초대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희생한 뒤, 영국과 미국은 다른 동맹들과 함께 국제기구를 설립해 갈등에 따른 공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했다”며 “우리는 어렵게 얻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보여준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여왕이 직접 정한 것으로 아스파라거스 줄기 등을 곁들인 큰넙치 살코기, 삶은 물냉이 무스, 허브로 속을 채운 양고기와 딸기 쿠키, 봄 채소 등이 준비됐다. 만찬 테이블에 사용된 꽃장식은 23개, 유리잔 1020개, 상아 양초는 100개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 첫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 바깥에 모여 반 트럼프 집회를 하고 있는 현지시민들. [EPA]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메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후변화와 중국의 기술기업 화웨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의회 광장에서 20피트(약 6m) 크기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우고, 런던에 모여 시위에 나선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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