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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 높은 드라이빙 스킬 교육을?…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가보니
- 현대차그룹, ‘스피드 마니아’ 성지 인제스피디움서 드라이빙 아카데미 진행
- 기초교육부터 최상위 드라이빙까지 4단계로 교육 진행
- 이론과 실습 어우러지는 알찬 내용…“공도에서 사고 예방에 도움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주행 수업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도로 위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코 앞에 장애물이 있어 급하게 차를 세워야 한다든가, 차를 세울 여유 없이 바로 장애물을 피해야 한다든가,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간담이 서늘한 상황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운전면허학원에서는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드라이빙 스킬은 알려주지 않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새롭게 론칭한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운전 스킬을 가르친다고 해 눈길을 끈다.

기자는 최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레이싱 서킷인 인제스피디움을 방문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과 다양한 코스 덕에 ‘스피드 마니아’들의 성지로 꼽히는 이곳에서 지난달 30일부터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HMG Driving Experience)’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서킷 주행 중인 교육 차량들. [현대차 제공]

이는 지난 2016년부터 인제스피디움에서 운영 중인 기존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확대한 것으로, K3와 G70, 스팅어 등 기아차와 제네시스 브랜드가 새롭게 투입됐다. 교육 횟수도 1년에 2회에서 80~100회로 대폭 늘어났다. 보다 많은 운전자들이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수강 여부에 따라 기초교육(레벨1)부터 최상위 드라이빙 교육(레벨4)까지 나뉜다.

레벨 1은 슬라럼 주행, 긴급제동 및 긴급회피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레벨 2는 연속구간 긴급회피, 서킷 주행 등 입문 교육 위주다. 레벨 3은 모터카나와 서킷 주행 등 심화 교육, 레벨4는 전문가 수준의 최상위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기자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레벨1이었다. 운전 경력이 6년 남짓할 뿐더러, 기존 레벨1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레벨2 교육은 운전경력과 무관하게 현대차 드라이빙 스쿨 초급 등을 이수한 사람부터 참여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킷을 달리고 있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차량. [현대차 제공]

수업은 그룹당 10명씩 진행됐다. 이론 교육과 실제 주행 수업이 어우러지는 알찬 내용이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프리뷰 행사였던 만큼 축약된 수업이었지만 퀄리티를 경험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론 교육은 핸들을 쥐는 법, 시트 포지션을 설정하는 법 등 기본적이지만 흔히 놓치기 쉬운 내용부터 시작됐다.

조선희 인스트럭터는 “주행 중 왼발을 풋레스트에 올려놓지 않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체를 고정해 운전해야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며 운전자들이 흔히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진 주행 수업은 슬라럼 코스, 타겟 긴급제동, 복합 슬라럼, 긴급회피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됐다.

슬라럼 코스가 브레이크 패드를 밟지 않고 스티어링휠 조작만으로 라바콘을 통과하는 간단한 코스라면, 타겟 긴급제동은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서 풀브레이크를 밟아 급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선 두 프로그램을 잘 따라간다면 복합 슬라럼 수업으로 이어진다. 복합 슬라럼은 라바콘의 간격에 미세한 차이를 줘 보다 민첩한 조작을 요구하는, 슬라럼 코스에서 한 단계 진화된 코스다. 긴급 회피 프로그램은 타겟 긴급제동에서 한 발 나아간 것으로, 최대한 가속을 내 달리다가 인스트럭터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긴급히 스티어링휠을 돌려 장애물을 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애물 앞에서 차량을 완전히 멈춰 세울 수 없는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스킬이다. 교육을 마친 후 서킷에서 인스트럭터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택시 프로그램’도 스릴 넘치는 경험이었다.

조선희 인스트럭터는 “오늘 체험한 코스들이 모두 공도(公道)에서 사고 예방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참가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5만~60만원 선이다. BMW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수입차 업체들이 운영하는 드라이빙 아카데미 참가비가 2만~200만원, 벤츠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60만~300만원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인 셈이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부사장)은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고 모터스포츠 문화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드라이빙 체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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