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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유기장소·의붓아들 사망·공범여부...제주 前남편 살해사건 ‘오리무중’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여성이 범행은 시인했지만 이후 진술은 거부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남편 시신의 유기장소나 범행동기, 공범여부 등이 모두 오리무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전처 소생의 네 살배기 아들이 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확대됐지만 숨진 아들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 될 뿐이어서 두 사건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남편은 어디에? 시신유기 장소 ‘함구’=3일 제주지방경찰청(이하 제주지방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도 A(36)씨가 죽인 전 남편 B(36)씨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A 씨는 경찰진술에서 살인혐의는 인정했지만 시신유기 장소와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제주지방청 관계자는 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A 씨가 시신 유기장소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어 A 씨의 동선 등을 토대로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A 씨가 전 남편의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혼자 범행했나? 공범 가능성 열어놔=경찰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에는 A 씨외에는 범행에 가담한 사람은 현재 없는 상태다. 하지만 경찰은 공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지방청 관계자는 “CCTV에는 없지만, 살해 등에 대한 조력자가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 역시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으로 계획 범죄 가능성이 크며 30대 여성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범행이 잔혹하고 치밀하다는 것이 경찰이 조력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다.

A씨의 행적을 보면 충북 청주에 사는 A씨는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본인의 차를 갖고 제주에 들어온 뒤 같은달 28일 다시 배편을 타고 다시 청주로 돌아갔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제주 조천읍의 펜션 거실 벽과 욕실바닥, 부엌 등에서 다량의 혈흔을 발견했다. 경찰은 또 CCTV 확인을 통해 지난달 27일 정오께 A씨가 혼자 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B씨가 나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말 A씨 청주 자택 휴지통에서 A씨가 버린 것으로 보이는 흉기 등을 발견했다. 이 흉기에서 B씨 혈흔과 뼛가루 등이 확인됐다.

▶재혼남편 아들 ‘의문의 질식사’=경찰은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과 별도로 지난 3월 A씨의 재혼 남편이 전처와 사이에 낳은 아들(4)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에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 상당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숨진 아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통보 받았다. 

박병국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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