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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자보험, 81세부터 가입 안돼”
법규상 질병사망담보 불가
상해사망·의료비 등 가능


“85세 어머니 모시고 해외 여행 가려는데, 온라인으로는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이 안되네요. 저희만 가입하려고 하니 불효하는 것 같고, 어떡하죠?”

최근 해외여행 떠나는 노인 인구가 늘고 있지만 여행자보험 가입이 쉽지 않다.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종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에 들어가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다보아 해외여행 가입에서 나이를 만 80세로 입력하면 엠지손보, 한화손보, NH농협손보, 현대해상 등 단 4곳의 상품만 비교가능 리스트에 올라온다. 하지만 ‘인터넷 바로가입’을 클릭하면 현대해상의 경우 ‘여행자보험 가입연령이 아닙니다. 만19세~79세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와 가입 가능한 상품이 하나 더 줄어든다.

그나마 만 81세부터는 가입 가능한 상품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 보험업법에 따라 손해보험사가 취급할 수 있는 질병사망담보의 보험상품 만기를 80세로 제한하면서 81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여행보험을 가입하더라도 여행 중 질병사망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상해사망, 의료비, 휴대품손해담보 등은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 가능한 여행상품이 아예 뜨지 않으니 이 마저도 가입이 불가능하다.

해외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자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여행보험 매출은 1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여행객수는 28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3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연령층이 20% 가까이 된다. 이 때문에 여행자보험처럼 단기 보험에는 가입나이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15세 미만도 사각지대다. 해외여행자보험에서 여행 중 급격하고 우연한 외래의 사고로 상해(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도 포함)를 보상해 주는 ‘상해사망 후유장해’담보와 보험기간 중 질병으로 사망 또는 80% 이상 후유장해가 남았을 경우 보상해주는 ‘질병사망’ 담보는 15세 미만은 제외된다.

보험금을 노린 범죄로부터 아동을 지킨다는 취지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는 청소년이 늘고 있어 이 또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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