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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실물경제]11개월 만에 멈춰선 경기지수 최장기간 하락…생산ㆍ투자 상승세

  • 기사입력 2019-05-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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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ㆍ투자, 2개월 연속 상승…소비는 감소
경기지수는 보합…“하락세 멈췄다고 보기엔 글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기간 하락했던 경기동행ㆍ선행지수 동반하락이 11개월만에 멈췄다. 생산과 투자지표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지표가 많았지만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정부 전망처럼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지난달보다 0.7% 증가했다. 지난 3월 1.5%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공업(1.6%), 서비스업(0.3%)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었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반도체(6.5%), 석유정제(11.2%), 자동차(2.5%)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있었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도소매업 생산이 전월보다 1.1% 감소했고 운수ㆍ창고업이 0.3%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0.8% 감소했다. 이 가운데서도 반도체 출하가 14.1% 줄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통계청은 갤럭시 S10 등 새 휴대전화가 출시되면서 최근 반도체 생산이 늘었고, 동시에 생산과 출하 시차가 있어 재고가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1.0%포인트 오른 72.6%를 기록했다.

투자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6% 늘어났다. 2월 10.4% 줄었다가 3월 10.1% 늘었고, 이달에는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7%) 투자는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1%) 투자에 힘입은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건축(-2.7%)과 토목(-3.0%)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소비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 2월 0.5% 감소했다가 3월 3.5% 올랐고 이달 다시 반락했다. 통계청은 큰 폭 증가했던 3월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월 미세먼지 영향에 따른 공기청정기 구입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소비 등으로 소매판매액이 큰 폭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는 전달보다 4.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6.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도 각각 0.2% 줄었다.

전반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곳곳에선 불안한 신호도 감지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역대 최장 기간 하락세를 멈추고 13개월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간의 하락이 멈춰섰다. 동행ㆍ선행지수가 역대 최장으로 동반 하락했던 흐름에선 벗어났지만 보합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반등으로 평가하긴 일렀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전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 따지면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감소 중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작년 이후 자동차, 조선업종의 일부 공장 폐쇄, 일부 품목 생산력 감소 등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능력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산업동향에 대해선 김 과장은 “최근 급격히 지표가 하락했어서 기술적인 반등이 있을 수 있다”며 “하반기 세계경제전망을 고려하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하락세를 멈췄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추세적인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2분기 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2.2%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미국이 관세를 물리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가 2500억달러로 불어나며 한국 경제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잠재성장률도 낮아지고 있어 경제 시스템 전반을 바꾸지 않고는 올해 안에 V자형 반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KBS 특집 대담에서 “2분기부터 좋아지며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인 2% 중후반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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