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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도형 연구터전 박차…기초과학硏, 글로벌 톱20 ‘날갯짓’

개방형 연구조직·유동적 인력시스템 등
자율·연속성 보장하는 연구 환경 구축

4년간 국제학술지 발표 논문 23편 보유
인용최다연구자 상위 1% 9명 배출 성과

본원연구단 22개로 늘려 우수인재 유치 
인력·예산 확대…2차 연구단건립도 총력


대전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한 IBS 본원 전경. [IBS 제공]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지금껏 노벨상 수 상자 23명을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이다. 전문가들 은 일본이 이처럼 기초과학 분야에서 잇따라 노벨 상을 수상할 수 있는 이유로 기초과학에 대한 집 중적인 투자를 통한 장기간 연구에 몰입할 수 있 는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초과학에 대한 투 자보다는 추격형 응용과학에 집중해왔던 결과 로 기초과학이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지난 2011년 선도형 연구 개발을 주도해나갈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이를 기화로 추격형 연구개발 패턴에서 탈피, 기 초과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투자를 단 행하고 있다. 

▶연구몰입 환경ㆍ장기연구 풍토 조성 앞장=기초과 학연구원(IBS)은 우리나라 연구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 를 마음껏 수행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S는 세계석학 수준의 연구단장 선발과 자율 적 연구단 구성, 외부 대학에 연구단을 설치하는 개방형 연구조직과 유동적 선진 인력 시스템 도 입, 연구비 100% 출연으로 안정적인 지원, 수월성 중심 질적 평가 등 선도형 기초과학 연구모델을 도입했다. 기존 대학이나 출연연이 수행하기 어려 운 장기ㆍ대형ㆍ집단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대형 연구시설ㆍ장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 양한 분야와 전공의 연구자들이 한 곳에 모여 협 력하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IBS는 본원연구단, 캠퍼스연구단, 외부연 구단 등 총 30개 연구단을 운영 중이다.
 
각 연구 단은 국내외 최고 과학자들 중 선발된 연구단장 을 중심으로, 연구자율성을 보장 받고, 10년간 꾸준한 지원 아래 연구를 이어간다. IBS는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자율성과 연속성 을 보장해 미개척 분야에 대한 연구를 독려하는 한편 연구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실실패’를 용인 하는 연구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연구자의 성과 및 평가에 대한 압박을 최소화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평가도 첫 평가는 5년째 되는 해 에, 이후에는 3년 단위로 진행한다. 

김두철 IBS 원장은“ 기초과학 종합 연구기관 으로 장기ㆍ대형ㆍ집단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 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에 있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 조적 지식 탐구에 초점을 맞추고 자유로운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립 후 짧은 기간임에도 IBS는 우수한 연구 성과로 국내외 과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 제 지난 4년 간 국내에서 발표된 네이처, 사이언 스, 셀 등 저명한 국제학술지 논문 62편 중 23편 을 보유하고 있으며 클래리베이트 에널리틱스 가 선정한 국내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 연구자 53명 중 9명을 배출했다. 또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일본 이화학연 구소, 미국 로렌스버클리 연구소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연구기관들과 비교했을 때 투입예산 100억원 당 HCP(피인용 상위 1% 논문)은 1.55 편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전자가위, 광유전학, 2차원물질 등 세 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연구를 주도 하고 있으며, 초전도체, 분자결합, 촉매반응, mRNA 구조 등 오랜 기간 난제였던 영역에 도전 하며 답을 내고 있다. 


본원연구단 집중육성, 안정적 지원 필수=IBS는 지 난해 본원 개원을 계기로 본원연구단 중심 운영 체제 강화, 연구책임자 확대, 연구단 규모 다양 화, 개방협력 및 청년과학기술인 육성 등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세계 20위권 우수 연구기관으 로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재 7개의 본원연구단을 오는 2022년 까지 15개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며, 본원에 기 초과학 기반 분야 연구단을 집적해 다양한 배경 의 우수인재가 모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간 다. IBS가 실시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적정규모 분석 결과, 인프라 규모가 클수록 성과 의 질적 수준도 높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과학 연구에도 작용하고 있다. 

연구영향력 기준 세계 상위 30위 이내 기관 대부분이 IBS보다 인력과 예산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대형·종합 연구기관이 상위권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2022년까지 연구영향력 기준 세 계 20위권 우수 연구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는 인력 2000여명과 4000억원의 예산 규모의 이스라엘 WIS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본원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연구 공간 확충 도 필요하다. 본원 연구단 위주 구성ㆍ운영을 충 족하기 위해서는 연구공간을 미리 구축하는 2차 건립이 필수적이다. 연구공간 부족 시 신규연구 단의 유치 및 선정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한 연구동 과 게스트하우스 건설 등 본원 2차 건립 사업이 올해 예정됐던 건설설계비 20억원이 전액 삭감 돼 정상추진에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구본혁 기자/nbg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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