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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설계사 최초 명예부사장 정미경…‘여왕’에서 ‘전설’로
보험여왕 10년, 더이상 상 안 받아
설계사 사라지지만, 재무설계사 유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설계사들은 저를 ‘보신(保神)’이라고 부르죠. 보험의 신”

연간 1인 수입보험료(매출) 300억원. 10년간 보험 연도대상 여왕상. 업계 최초로 개인의 이름을 건 설계사 스쿨….

한화생명 정미경 명예부사장은 업계 ‘최초’,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가진 FP(재무설계사)다. 하지만 여왕상은 이제 더 이상 받지 않는다. 경쟁 대신 우수 FP 양성에 더 힘을 쏟기 위해서다. 지난 28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정미경스쿨’ 1기 과정이 3개월 만에 끝났다. 


정 명예부사장은 “보험인들에게 여왕상은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10년을 한 사람이 독식하는 건 다른 사람의 기회를 앗아가는 것” 이라면서 “역량을 갖춘 우수FP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다른 설계사들이 여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미경스쿨 1기를 통해 본인이 직접 경험한 영업 사례를 실제 고객컨설팅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 또 세무ㆍ법무ㆍ투자 등 외부 전문강사도 직접 섭외했다.

정 명예부사장은 이번 교육을 엄마의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자나 스승의 개념이 아니라 자식이 잘되는 게 너무 좋고, 하나가 아닌 둘을 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어서다.

그는 “교육이 끝난 후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기본기부터 다시 해야겠다’, ‘고객에게 이런 것까지는 안해준 것 같아 미안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면서 “성장의 계기가 됐다는 말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 FP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비유했다.

정 명예부사장은 “돈이 많건 적건 사람들은 보험을 자발적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보험을 팔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면 고객은 피하기 마련이다. FP는 고객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전반적인 설계를 해줘야 한다”면서 “이렇게 해주려면 투자나 세무, 법률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분야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고객의 재무 목적과 위험에 맞게 섬세한 상담이 가능하다. 모든 악기를 다루지는 못하지만 잘못된 부분과 살려야 할 부분을 아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말이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부사장은 “고객들을 만나보면 자산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5년 뒤에 목적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20년 뒤에 수익을 얻는 상품을 권할 수는 없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보험설계사는 없어질 직업이지만 재무설계사는 더 각광받는 직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가 보험을 설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 재무설계사를 대신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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