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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보이콧’에 눈물 보였던 나경원 “청와대가 시킨 일, 정황도 있다”
-‘강원 산불 대책 회의’에 공무원 전원 불참하자 불만 폭발
-“文 대통령, 국회를 농락하는 것은 상식이고 기본인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유한국당의 강원 산불 피해 지원 대책 회의에 6개 부처 차관과 한국전력이 일제히 불참하며 한국당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단체 불참의 배경에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한 한국당은 “청와대가 공무원들의 군기를 잡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제1야당이 열기로 한 강원도 산불 대책 회의에 공무원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도저히 상식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6개 부처 차관과 한전 부사장이 일제히 불참했는데 청와대에서 불참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냐”며 “문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 ‘상식과 기본을 지켜 달라’고 했는데, 재난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외면하고 국회를 농락하는 것은 상식이고 기본인가”라고 말했다. 또 “문 정권이야말로 역대 최악의 비상식 정권이고 대통령 스스로도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민생을 챙길 생각은 하지 않고 제1야당을 자극하며 정쟁을 부추기는데, 기본과 상식으로 돌아가야 할 분은 대통령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야당과 행정부처 간의 업무회의는 국회 회기와 상관없이 계속 해왔던 일”이라며 “공무원들이 일제히 불참 통보한 것이 과연 공무원들의 뜻이었겠나. 청와대가 시킨 일이다. 이미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에 참석하면 청와대가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 뻔하니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며 “얼마 전 민주당 회의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발언도 결국 공무원 군기잡기이자 친위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한국당의 강원 산불 피해 대책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6개 부처 차관과 김동섭 한전 사업 총괄 부사장이 참석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회의 직전 이들이 모두 불참 통보를 하면서 회의는 한국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고,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배후에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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