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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한이 사건서 논란된 ‘숙취운전’…일부 운전자 ‘음주운전 핑계거리’ 삼기도
-소주 1병 알코올분해 최대 9시간 걸리는데
-술 먹은 다음날 ‘숙취운전’ 경각심 적은편
-오전 6~10시 음주적발 지난 5년 8만 건

지난 27일 음주운전 접촉사고로 불명예 은퇴를 하게 된 프로야구선수 박한이(40ㆍ전 삼성라이온즈).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프로야구 선수 박한이(40ㆍ전 삼성 라이온즈)의 음주운전 접촉 사고가 알려지면서 이른바 ‘숙취운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한이가 음주 당일이 아닌 다음날 오전께 술이 덜 깬 상태서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튿날 운전하는 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 재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경찰과 체육 관계자 등에 따르면 KBO 사무국은 늦어도 이번주 안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한이에 대한 제재를 심의한다. 박한이가 지난 27일 오전, 전날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을 하다가 대구 수성구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낸 데에 대한 후속조치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박한이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적 물의에 책임을 지고 은퇴를 결정한 상황이다. 삼성 구단도 “박한이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자 은퇴를 결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계에서 19년간 활약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의 ‘갑작스런’ 은퇴에 여론은 거센 비판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박한이의 음주운전 사실에 대한 부정적인 게시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의료계는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여전히 음주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스웨덴 생리학자 위드마크가 만든 ‘위드마크 공식’에 따르면 몸무게 70kg인 남성이 소주 1병을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9.93 시간에서 최소 2.65 시간이었다. 소주를 2병이상 마셨을 때는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낮은 편이다. 경찰청의 지난 5년간 통계에 따르면 오전 6~10시 사이 음주 단속 적발 건수는 8만여 건에 달했다. 상당수 운전자가 전날 음주에도, 다음날 숙취운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숙취운전은 일선 현장에서 음주운전자들의 ‘핑계거리’가 되기도 한다. 음주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이 ‘어젯밤 술을 마셨을 뿐, 오늘은 마시지 않았다’며 항변하는 수단으로 숙취운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얼마전 저녁에 음주단속을 나갔는데, 음주단속에 적발된 한 운전자가 전날 오후 2시께 양주를 먹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애를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내달 25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되는 제2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숙취운전 문제는 사회적으로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혈중알코올 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되고, 면허취소 혈중알코올 농도 역시 0.1%에서 0.08%로 더 엄격해지게 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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