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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트ㆍ르노, 50대 50 합병 추진…GM 넘는 글로벌 3위 자동차회사 탄생
‘균형 지배구조’ 구축…폭스바겐, 도요타 이어 연산 900만대 기업 탄생
기술 변화 극복, 자원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 시너지 기대 높아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피아트 차량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탈리아ㆍ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이하 FCA)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50대 50 비율로 합병을 제안했다.

양 사의 합병이 실현되면 폭스바겐, 도요타를 이어 연간 생산량 약 900만대를 보유한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제조사가 탄생하게 되며,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도 앞지르게 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CA는 이날 르노 측에 합병을 제안했으며, 양 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들의 지분을 50%씩 통합한 ‘균형 지배구조’ 형식의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사회의 대다수가 독립적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르노는 이미 일본의 닛산과 제휴를 맺고 있다. 르노와 닛산은 20년간 기술과 자동차 부품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의 43.4%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르노 공장의 전시실에서 신형 르노 크로스오버 차량이 전시돼있다. [로이터]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 복수의 매체들은 FCA와 르노가 양 사의 제휴 방안을 발표할 것이며, 이것이 추후 양 사의 전면적인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위해서는 합병 등의 파트너십 역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FCA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0.5%p 감소했다. 신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아시아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리는 유럽에서까지 점유율이 한국의 현대차 브랜드에 뒤쳐졌다. 르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7%에서 올해 11%로 높아지만, 이는 저가형 자동차의 판매가 많이 이뤄지면서 생긴 착시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로서는 양 사의 합병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부품 구매와 생산 라인을 통합, 향후 새로운 자도차를 개발하는데 있어 생산 자원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타계한 FCA의 CEO였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너무 많은 제조업체들의 지출이 중복되고 있고, 소비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순수한 경제적 낭비”라고 꼬집은 바 있다.

또 르노가 전기차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강력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해당 분야에게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FCA로서 반가운 부분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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