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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리더십’ SK이노, 배터리 전쟁 대대적 공세 선언
- “격전지 배터리 시장 경쟁사와 격차 벌린다” 글로벌 톱3 출사표
- 소재사업과 결합…e모빌리티ㆍ에너지 솔루션 ‘新사업’ 발굴 계획
- 기존 주력사업 화학ㆍ석유부문…글로벌 전략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공정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의 공격적 경영 방침을 시장 대내외에 선포했다.

더이상 시장 후발주자로서 ‘추격자’의 위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과 기존 소재사업의 결합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 e모빌리티ㆍ에너지 솔루션 등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을 추진한다.

기존 주력사업인 화학ㆍ석유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견인한다는 경영전략도 함께 내놨다.

▶배터리 전쟁 ‘독한 혁신’으로 맞대응=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7일 경영전략 발표에서 ‘독한 혁신’을 힘줘 말했다.

모든 사업분야에 있어서의 경영 혁신을 강조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향후 격전지가 될 배터리 시장에서 더 이상 수세적 위치에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배터리 시장을 향한 ‘출사표’의 배경에는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이 2025년 글로벌 톱3에 진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쟁력인 기술리더십을 강화, 경쟁사와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벌려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LG화학과의 기술 관련 소송을 의식한 대목으로도 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0%-5%-5%’, 에너지 밀도 최소 670Wh/l 이상의 배터리 양극재를 사용하는 이 기술은 1회 충전에 500Km이상을 달릴 수 있어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ㆍ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까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소재사업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전략에도 방점을 뒀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의 경우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시장 조기 진입에 성공한 ‘FCW(Flexible Cover Window)’은 폴더블 스마트폰 이외에 TVㆍ자동차용 디스플레이까지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어 ‘e모빌리티’분야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만드는 한편, 주 수요처인 전기차 이외에 항공ㆍ해양ㆍ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본격 진출 계획도 내놨다.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상발전소, 에너지 세이빙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SK에너지의 인천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화학ㆍ석유 사업 ‘글로벌 전략’ 가속화= SK이노베이션의 화학ㆍ석유사업 핵심 전략은 글로벌과 기술 양축으로 이뤄진다.

화학 분야의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Packaging) 분야는 다우로부터 인수한 EAA/PVDC를 포함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M&A등으로 확보하고, 오토모티브(Automotive)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까지 19%까지 5배 늘린다.

석유사업은 성장 전망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Outlet)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분투자, 파트너링 체결, 내트럭하우스 JV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활유 부문은 글로벌 메이저업체와의 파트너링을 통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전기차용 윤활유와 기유 대체원료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석유개발사업(E&P)은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키로 했다. 단순 지분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 지역 중심으로 직접 탐사ㆍ개발이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축적된 3D Seismic, QSI 등 탐사 기술의 경쟁력을 활용해 자원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작년초 남중국해, 올 5월에는 베트남 남동부 광구에서 오일층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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