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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겨냥해 참모들은 때리고, 트럼프는 어르고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좋다고 느껴”
-美국무부 “北, 핵ㆍ운반수단 포기해야 안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이 대북 강경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거듭 확인해 눈길을 끈다. 일본을 방문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프로 스모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한 뒤 우승자에게 자신의 이름이 붙은 특별 우승컵 ‘트럼프배(杯)’를 수여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북한을 향해 압박과 유화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고 있다. 특히 참모들이 북한 때리기에 나서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르는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대북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정상 차원의 ‘톱다운’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두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미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가 여전히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중인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과의 약속을 확고히 하고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 자신의 관계, 그리고 김 위원장이 약속에 충실하리라는 것에 대해 편안하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모든 과정에서 집중하는 것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것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두 차례 무력시위에 대해 ‘작은 무기들’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이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해 “북한의 일부 행위가 대통령을 신경 쓰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지난 몇주 동안 행해진 활동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지난 몇주 동안 행해진 활동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궁극적인 목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계속 밀고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참모들의 목소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소 온도차도 감지된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폐기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대북제재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발전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의 포기라는 점을 북한에 강조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가 결정한대로 국제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7일 전했다.

앞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일본을 찾은 자리에서 북한이 두 차례에 나눠 쏜 발사체에 대해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피터 팬타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지난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핵잠수함이나 이지스함에 탑재 가능한 토마호크미사일을 가리키는 해상 순항미사일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핵탄두 탑재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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