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20대입] 수시 준비 시작…합격하는 자소서 이렇게 쓰자

- 자소서는 결과의 우수 사례가 아닌 성장 과정을 담아야
- 학생부 분석 후 여러번 퇴곶과정 거치는 것이 바람직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대부분의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를 필수 제출서류로 설정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참고자료로서 활용되며, 학생부를 통해 미처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험생들은 서서히 수시에 활용할 자소서 작성을 염두해둬야 한다

▶좋은 자기소개서…어떤 요소가 담겨있나= 자기소개서, 그 중에서도 입학사정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몇 가지의 중요한 요소를 갖고 있다.

첫째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다. 자율문항인 4번을 제외하고 1번부터 3번까지 자기소개서에서 작성하라는 내용은 ‘~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 결과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즉, 문항에서는 구체적인 활동 경험 또는 실천 사례를 통해 학생의 ‘변화(성장)하는 과정’을 묻고 있지만 학생들은 ‘결과’를 답으로 제시함으로써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중요한 내용을 차지하고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또 학생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 있다. 그저 ‘열심히 00한 학생’이 아닌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대해 어떤 이유를 가지고 어떻게 활동함으로써 어떤 점이 성장한 학생’임을 알 수 있다. 이런 평가를 받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는 ‘디테일’하게 작성해야 한다. 구체적인 활동 예시를 들며 그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학생의 약점을 보완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체육교육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의 체육 성취도가 ‘C’인데다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도 이에 대한 별다른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다면 불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자기소개서를 통해 납득할 만한 이유(입원할 정도는 아닌 부상 등)를 제시한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진로희망이 바뀌거나 성적이 하락하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만한 요소가 있을 시, 자기소개서 안에서 특별히 그러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기술해냐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불리한 요소(성적 하락 등)가 있더라도 그것이 본인의 학교생활을 비롯한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면 충분히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소재가 없다. 둘째, 글을 잘 못쓴다. 셋째, 시간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재가 없다는 학생들은 본인의 경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추상적으로만 기억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래서 ‘쓸 것이 없다’고 힘들어 하는 학생들은 학생부에 선생님께서 기록해 주신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각 활동들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그 활동 중에서 본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 리스트를 작성하고 각 활동의 이유, 구체적인 내용, 배우고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보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자기소개서 1~4번 문항에서 묻고 있는 주제(1번 학업역량, 2번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적극성, 열정 등, 3번 인성, 4번 지원동기 등)에 맞는 소재를 배치하고 구체적인 내용들로 작성한다면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글을 쓰기 어렵다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더러 있다. 꼭 자연계열이 아니더라도 글을 잘 못써서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렵다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자소서 작성을 한 번에 완료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 번에, 만족스럽게 작성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다 보니 본인은 글을 못 쓴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필휘지(一筆揮之, 붓을 한번 휘둘러 줄기차게 써내려 감)로 자기소개서를 작성 완료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진학사가 수험생들에게 몇 번의 퇴고를 거쳐 자소서를 완성했는지 설문조사한 결과 ‘6회~10회’가 35.1%(483명)로 가장 많았다. 이렇듯 수험생들은 다수의 수정을 통해 자소서를 완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시 지원에 임박해서 급히 자소서를 여러 번 수정하기보다는 고등학교 입학 후 매 학년마다 자소서를 한 번씩 작성해 보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몇 번을 다시 쓰고, 고쳐 쓰면서 점점 더 만족스러운 글, 좋은 글이 돼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모든 수험생의 공통점이다. 그럼에도 어떤 학생들은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 훌륭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자소서를 잘 쓰는 학생’이 되고 싶다면, 오늘부터 기말고사 시험 한달 전까지 주말 시간을 이용해 본인의 학생부를 꼼꼼히 여러 번 읽어보는 것이 좋다. 최소한 5회 이상을 읽으면서, 학생부에 드러난 본인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랑하거나 보완하고 싶은 내용을 리스트로 적어 놓고 각 문항별로 배치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항별로 배치한 소재의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하고 중복되지는 않는지, 적절한 지 등을 평가해본다. 이때 학교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개요와 항목별 주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작업이 완료된 후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부터 약 2~3주 동안 집중적으로 작성하고 학교 선생님의 첨삭을 받아 완성한다. 완성 후에는 각 문항별로 4가지 요소(① (활동 등의) 이유, ② 구체적인 활동 내용, ③ 배우고 느낀 점, ④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한 사례)가 빠짐 없이 기재되었는지 평가한 후 부족한 내용이 있다면 보완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본인에게 의미 있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하되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 등을 통해 모집 단위 별로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런 자료를 참고함으로써 학생 본인이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임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