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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둔화·고용 위축…OECD, 한국 올 성장률 2.4%로 낮춰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리면서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도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교역과 성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파장이 우리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출ㆍ투자ㆍ고용 등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OECD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했던 3.3%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한국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2.6%)보다 0.2%포인트 낮은 2.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Brexit) 관련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둔화 등을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의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교역 증가율이 지난해 3.9%에서 올해 2.1%로 급격히 위축되면서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올해 세계교역이 3.7%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번에 이를 2.1%로 대폭 낮췄다.

한국에 대해선 글로벌 교역둔화 등에 따른 수출 감소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2.6%)보다 0.2%포인트 낮은 2.4%, 내년에도 2.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OECD의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올해 목표(2.6~2.7%)를 0.2~0.3%포인트 밑도는 것이다. 국내외 민간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이미 1%대 후반~2%대 초반으로 낮춘 상태에서 OECD의 이번 하향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낮췄고, 국회예산정책처와 현대경제연구원도 2.5%를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해외기관들의 전망은 더 낮다. 국제금융센터가 9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2.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부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성장률 목표치에 대해선 “수정 여부를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6월(말)까지 경제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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