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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무대 누비는 ‘옹알스’ 무대밖 이야기
-투병 등 난관 헤쳐가는 동료애 감동적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인기 있는 사람들도 결국 잊혀지더라. 우리는 우리만의 꿈을 찾아 나섰다.”

조수원, 채경선과 함께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원년멤버인 조준우가 한 말이다. 이들은 그동안 12년간 21개국의 46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거의 무일푼으로 시작한 쾌거다.

전 세계를 누비며 놀라운 성과를 이뤄온 옹알스의 라스베가스 무대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 영화 ‘옹알스’가 5월 30일 개봉된다.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이 공동연출한 이 영화는 2018년 1월 미국 LA 촬영을 시작으로 13개월 간의 촬영과 편집을 거쳐 완성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들과 만났다.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의 작은 코너에서 시작된 팀이다. 리더인 조수원을 비롯해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까지 총 7명의 멤버가 한 팀을 이뤘다. 이들은 ‘말’ 없이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시선을 쏙 빼놓는 현란한 저글링과 마임, 리듬감 넘치는 비트박스, 마술, 댄스 퍼포먼스 등 언어가 아닌 다채로운 몸 동작과 표정으로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영화에서는 라스베가스 무대에 서기 위해 강원도 정선에서 한달간 훈련하는 모습, 미국인 멤버의 일시적 영입 등 준비 과정에서 닥친 적지않은 난관과, 그럼에도 계속해서 웃을 수 있는 그들의 빛나는 하루하루가 담겨 있다. 리더 조수원의 T세포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투병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팀을 유지해 나가는 그들의 끈끈한 우정은 감동적이다.

‘옹알스’ 멤버들은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 곳곳의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웃음을 전파할 수 있다는 것,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게 꿈이다”며 포부를 전했다. 이어 “세상에 우리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우리와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옹알스’가 교과서 같은 공연으로, 대중들에게 상처 없는 코미디로 기억되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워온 과정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된 소회를 밝혔다.

멤버 조준우가 영화에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좋은 평점과 좋은 리뷰를 받으면 뭐하나. 한국에 오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그들은 외국에서는 크게 주목받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공연 내용에 대한 매너리즘도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옹알스’의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한 무대 아래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 본연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차인표 감독은 “옹알스에게는 무대가 크고 화려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게 그들의 꿈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차인표의 첫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첫 장편 영화로서의 도전작이기도 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차인표 감독은 “‘옹알스’의 새로운 도전인 미국 라스베가스 진출과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쉼없이 달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 지금의 ‘옹알스’를 있게 한 무대 밖에서의 ‘옹알스’의 삶과 도전, 땀과 눈물을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만든 계기를 전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전혜림 감독 역시 “무대 아래에서도 ‘옹알스’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꿈을 꾸려나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상처 받고 치유 받으며 결국은 ‘함께’ 다시 일어선다. 그들의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며 단순히 ‘옹알스’의 삶을 재조명하는 영화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자신의 꿈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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