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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독자들이 호응하던…18세기 소설시장 풍경을 그리다

  • 기사입력 2019-05-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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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소설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작품 수도 적고 소설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소설은 그것이 무얼 담아내든, 어떤 형식으로 짜여지든 새롭고 흥미로워야 한다. 독자들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그렇게 소비해왔다. 최근 소설의 자조엔 독자들을 유혹하는 그런 소설의 부재에 대한 탄식이 담겨있다.

김탁환의 신작 소설 ‘대소설의 시대’(전2권·민음사)는 소설의 본질, 소설의 역사를 보여주는 메타소설로 읽힌다.

2003년 ‘방각본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 16년간 이어져온 백탑파 시리즈로 내놓은 ‘대소설의 시대’는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임두를 중심으로 소설에 푹 빠진 18세기 소설시장의 풍경을 그려낸다. 작가는 이 시기를 소설에서 “여자 작가들과 여자 독자들이 호응하며 상상의 세계가 갑자기 커진 셈”이라고 표현했다.

패관문학으로 불렸던 소설은 조선후기에 들어오면, 광범위한 독자층이 생기면서 직업적인 작가가 나타나게 된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출간된 방각본 소설이 유행하면서 18,19세기는 그야말로 소설의 시대를 구가하게 된다. 필사본과 세책방이 번성하고, 짧은 방각 소설과 함께 가문과 국가의 역사를 끝없이 이어가는 긴 소설, 대설이 서로 인기를 다퉜다.

소설은 시리즈의 고정 주인공이자 절친인 의금부 도사 이명방과 규장각 서리 김진이 연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명방이 김진의 부탁으로 급히 ‘이야기의 신’ 임두를 만나러 가는 데서 시작한다. 임두는 23년째 소설 ‘산해인연록’(山海因緣錄)을 집필중이다. 그는 새벽 3시부터 낮 3시까지 꼬박 12시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소설만 쓰는데 누구도 방해해선 안된다. 소설에 매료된 역관 하나가 그걸 어기고 임두의 집필실에 얼씬했다가 초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두는 23년째 대소설 ‘산해인연록’을 써 매달 헤경궁 홍씨에게 바치고 있는데, 이 소설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임두와 제자들, 헤경궁 홍씨와 공주, 필사 궁녀 성덕임 밖에 모른다. 그런데 임두가 5개월재 200권을 내놓지 못하자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김진과 이명방이 호출된다. 김진은 특정 시점부터 오류가 늘어난 걸 보고 임두가 치매를 앓고 있음을 알아챈다. 더욱이 작품의 결말을 기록해 놓은 수첩 ‘휴탑’까지 분실한 상태다. 이어 임두의 실종사건이 벌어진다.

‘대소설의 시대’는 ‘엄씨효문청행록’‘곽장양문록’‘쌍천기봉’ 등 현전하는 대소설들로 목차를 삼았다. 적게는 수십권, 수백권의 연작으로 이뤄진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소설들이다. 일일이 호명하듯 줄지어 세운 작가의 의도는 소설시대의 위용을 보여주려는 것 처럼 보인다. 작가는 각 장에서 이들 작품을 짧게 스치듯 지나가는데, 백탑시리즈는 이런 대소설의 현대적 변용이라 할 만하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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