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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최근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북한 측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대북 식량 지원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44%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7%는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찬성 의견은 40대(6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7%)과 정의당 지지층(71%), 성향 진보층(68%) 등에서 우세한 반면 반대 의견은 60대 이상(57%), 자유한국당 지지층(78%), 성향 보수층(66%) 등에서 높았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등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엔 절반 이상인 61%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잘 지킬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나머지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북한 합의 이행 가능성에 대한 긍정 비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차 남북회담 직후 58%에 달했던 긍정적인 응답은 지난해 12월 38%까지 하락했다.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확정 직후 북한 합의 이행 낙관론이 46%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갤럽 측은 “세계가 주목했던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은 우리 국민의 대북 인식을 4.27 남북회담 이전으로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시 대북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54%가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핵을 포기하지 않더라도 인도적 대북 지원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은 38%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n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