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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주년 앞둔 구광모 그룹 경영 전면에…한 달 일정 사업보고회 주재
- 1년 간 그룹 이해도 높여…사업보고회 계기로 ‘선택과 집중’ 신성장동력 진두지휘
- 비주력 사업 정리, 자동차 전장ㆍ로봇 등 신사업 동력 마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사업보고회’가 13일부터 한 달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온 구 회장은 이번 사업보고회를 토대로 그룹 경영 전반의 시너지 강화와 미래 전략 사업의 구체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율해 온 만큼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LG는 13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한 달간 구 회장 주재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순차적으로 만나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중심의 중장기 전략과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각 계열사 경영진은 올해 실적과 함께 내년 시장 상황과 경쟁 구도, 투자 및 인재 확보 계획, 신사업 현황, 프리미엄 제품이나 주력 사업의 전개 시기ㆍ방법 등을 보고한다.

LG그룹은 매년 상ㆍ하반기 두 차례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주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고, 하반기에는 그해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해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사업보고회는 오는 20일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를 앞둔 상황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구광모 회장이 작년 6월 취임 이후 ‘스터디’에 집중하며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 보고회를 기점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그룹ㆍ계열사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추진해 오고 있다.

실제 비주력 사업의 재정비를 위해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 CNS 등이 공동 투자한 연료전지 자회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다. LG화학 또한 LCD(액정표시장치)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그룹 차원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LCD용 편광판,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OLED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고, LG이노텍은 최근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과 HDI(고밀도다층기판)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부품소재 계열사뿐만 아니라 SI(시스템통합) 업체인 LG CNS는 미국 병원 솔루션 사업을 정리했다.

자동차,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등 신규 육성 사업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정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과 관련해 OLED 조명 사업 조정, 무선충전 사업 매각 등을 정리하면서도 자동차 관련 분야만은 남겨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전장조명 회사 ZKW를 그룹 사상 최고 인수합병(M&A) 금액인 1조444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자동차 전장 시장 지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5G 분야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신규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드웨어 대신 5G 인프라 사업과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 다른 신규 사업으로 꼽히는 로봇과 AI(인공지능) 사업에서는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 인수와 서비스 로봇 개발업체 ‘로보티즈’에 대한 지분 투자 등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보고회는 작년 하반기 이후 진행해 온 ‘선택과 집중’의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이를 이행해가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계열사별로 투자하고 육성해야 할 성장동력 등 사업포트폴리오의 전개 방향에 대한 토론식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보고회 직후 그룹 차원에서 사업과 관련한 중요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구 회장이 내놓을 전략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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