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타결 기대감에 오히려 상승…“트럼프 정부 타결 의지 있어”
미중 신뢰감 타격 심각, 단기간 합의는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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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중국 무역대표단과 협상을 끝낸 (왼쪽부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미국이 당초 예고한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키로 결정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협상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관세 인상 카드’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10일 무역 전쟁 종식을 위한 담판을 이어간다.
백악관은 이날 저녁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중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류 허 중국 부총리와 오는 10일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 종식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분위기지만, 문제는 협상 결렬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 추가 인상 카드가 이튿날 오전 예고된 추가 협상 테이블에서 ‘지렛대’로서 제 역할을 할 지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일단 트럼프 정부가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있다는 점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양국의 협상이 ‘시계제로’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날 오전 홍콩과 중국의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10일 0시를 기점으로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실시됐지만, 같은 시각 선전성분지수, 찬업판지수 등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2~3%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금융사의 고위 임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만약 미국이 협상을 마무리 짓지 않을 생각이라면 시장의 변동폭이 이렇게 적을 리가 없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의 문제를 길게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협상을 끝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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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투자자들이 10일 증시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AP] |
하지만 단기간에 미중 협상 결렬 위기가 사그러질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지난 일주일 동안 미중 간의 신뢰가 심각하게 무너지면서, 이를 재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FT는 “관측통들은 양 국의 신뢰가 너무 심히 붕괴됐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극적 타결을 이루더라도 중국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미국의 대중 관세 철폐 여부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은 중국이 합의를 준수하도록 관세가 유지되기를 바라지만, 중국은 가능한 빨리 관세가 철폐되기를 원하고 있다.
balme@heraldcod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