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쉼표] 그곳에 가면 ‘편안한 집’ 있는 겁니까

요즘 이사갈 집을 찾는 시청자를 위해 연예인 패널들이 집을 보고 추천해주는 TV프로그램을 종종 본다. 이사를 많이 다녀본 경험에 비춰볼 때 제법 흥미롭다. 사람이란게 보통 자신이 살았거나 잘 아는 지역위주로 집을 구하기 때문에 상당히 발품을 팔기 전에는 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예산이나, 방 갯수, 통학거리 등 시청자가 포기못하는 옵션 몇가지만 제시하면 다양한 집을 알아본다. 특정 업체의 협찬을 받는다는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본다면 의외로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잘 모르던 동네에서 뜻밖에 매력적인 집을 발견해 소개해주는 것이 미덕인 듯하다.

전세든, 매매든, 집을 구해 옮긴다는 것은 많은 변수들을 감안해 내려야하는 한 가정의 대사다. 지금은 과거처럼 아버지가 정하면 봇짐들고 따라나서야하는 시대가 아니다. 자녀의 학교, 부모의 직장이나 사회적 커뮤니티, 직업의 성격, 반려동물 유무는 물론이고 입지나 교통, 의료, 편의시설의 접근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길 시설이나, 공원도 필요하다.

7일 정부가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모두 5곳이 확정됐다. 서울 집값을 잡고, 주택난을 해소하겠다는 큰 청사진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나 경기 김포, 인천 검단, 성남 판교 등 2기 신도시의 사례에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이 과연 3기에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냐는 우려 역시 외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어렵게 집은 장만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서울에 직장을 둔 탓에 하루 3,4시간씩 출퇴근길에 허비해야했다. 교통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침출근길 김포나 저녁 퇴근길 강남역 등에 가보면 광역버스를 타려는 ‘신도시 주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장에서는 지하철과 급행버스 등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많다. 집이 잠만 자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성진 선임기자withyj2@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