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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이스탄불 시장선거 무효…내달 23일 ‘재선거’
6일(현지시간) 터키 최고선거위원회가 이스탄불 시장선거에 대한 재선거 판결을 내리자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지지자들이 항의 집회에서 터키 국기를 흔들며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3월 말 치러져 야당 후보가 승리했던 터키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가 ‘무효’로 결정돼, 재선거가 치러진다. 25년 만에 이스탄불 시장 자리를 야당에 내줬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거를 시행하라고 요구한 결과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즉각 ‘독재’라고 비난했다. 70년 터키 선거 역사상 가장 큰 왜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터키 최고선거관리위원회(YSK)는 6일(현지시간) ‘7대 4’로 이스탄불의 차기 시장 재선거를 찬성하는 판결을 내렸다. 재선거를 원하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야당이 승리한 지 20일 만이다. YSK는 CHP시장으로 당선됐던 에크렘 이마모을루 시장의 당선증을 취소했다. 재투표는 내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오누르살 아드귀젤 CHP 부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뜻과 법을 무시하는 이런 제도는 민주적이지도, 합법적이지도 않다”며 “이는 명백한 독재”라고 비난했다.

CHP 측은 7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3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CHP 소속 이마모을루 후보는 48.79%의 득표율로 AKP의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약 1만4000표(0.28%p) 차로 승리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재검표 및 재개표를 거쳐 지난 달 17일 이스탄불 광역시장 당선증을 받았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결과에 불복했다. 이스탄불 선거에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결과를 무효로 하고 재선거를 시행하라고 YSK에 요청했다.

NYT는 “이번 재선거 실시 결정은 터키의 사회 불안과 경제위기 전망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소너 캐갑테 터키연구과장은 “터키에서 패배자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1950년 터키 최초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실시 이후 터키에서 민주주의 선거의 가장 큰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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