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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취임 1주년’ 윤석헌 “금융지주 회장 만남 정례화”
7일 5대 회장과 비공식 회동
석달에 한 번씩 모임 갖기로
“지주가 리더 역할을”...당부
조용병 “소통 잘하시니 좋다” 


[헤럴드경제=배두헌ㆍ박준규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3개월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8일로 금감원장에 취임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윤석헌 원장이 금융권과의 소통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헌 원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의 한 일식당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1시간 가량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가진 뒤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우리 경제와 금융의 리더 역할을 해달라고 협조를 부탁했고 그들도 부응해줬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금감원 측에서는 전략감독 담당 최성일 부원장보가 배석했다. 이날 조찬 모임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윤석헌 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성사됐다.

윤 원장은 “지주 회장들과 금융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두루 했고, 우리 금융이 어떤 식으로 가면 좋겠다는 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허물없이 나눴다”고도 설명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모임이 끝난 뒤 “최근 한국 경제와 관련해 금융의 역할을 주로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윤석헌 원장이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걸 두고 업계와 소통하겠다는 금융감독당국 수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강조하고 종합검사 부활, 키코(KIKO)사건 재조사, 함영주 하나은행장 3연임 우려 표명 등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 종합검사 부활 과정에서는 금융위원회와의 갈등도 적지 않았다. 이에 윤 원장은 정기적인 소통으로 이같은 우려와 논란을 불식시키고 건전하고 생산적인 금융감독의 길을 흔들림없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이렇게 소통을 해야 한다. 원장께서 소통을 잘 하셔서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금융권에 껄끄럽게 받아들이는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나 종합검사 등 현안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헌 원장은 취임 1주년 소회와 관련, “여러가지 부족한 것이 많았다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앞으로는 그동안 시작했던 일을 좀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쪽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종합검사가 본격 시작됐고,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도 금융위와의 갈등 끝에 곧 출범을 앞두는 등 판이 깔아진 만큼 이제는 ‘일’을 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이날 키코 재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선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좀 어렵지만 다음달 분쟁조정위원회가 시작이 될 것 같다. 가급적이면 결론을 빨리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대법원 판결이 나온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일부 여론을 두고는 “우리가 하는 것은 분조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법원 판단하고는 무관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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