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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원내대표 최종 승자, 결선이 관건…누구라도 되자마자 ‘국회 정상화’ 특명
-김태년 “겉으로 하는 한국당의 주장…실제 요구는 만나봐야 알아”
-노웅래 “대화로 패스트트랙 일방적 처리 않는다는 믿음줄 것”
-이인영 “민생경제로 국회정상화…민생보다 더 좋은 정상화 명분없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ㆍ이인영ㆍ노웅래 의원 비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8일)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 3년차의 여당 원내대표,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장외투쟁을 시작한 자유한국당을 설득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부터 임무는 시작된다.

이번 원내사령탑 선거는 결선투표를 갈 가능성이 큰 ‘박빙의 승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의원의 3파전인 만큼 처음부터 과반수를 득표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되자마자 국회 정상화 특명=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의원은 한목소리로 한국당 설득을 강조했다. 당선되면 ‘당장 만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 설득방식은 각 의원별로 차이를 보인다.

김 의원은 7일 통화에서 “한국당이 겉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취소해라, 고소고발을 취하하라는 것인데 그걸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있다”고 했다. 이어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떤 요구가 있을지는 속깊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된다면) 즉시, 그 즉시 연락해서 만남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야당과의 협상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가 말한 ‘표면적 요구’와 ‘실제적 요구’의 차이는 그 경험에서 비롯한 설명으로 들린다. 여러 요구 중 몇개를 잡아 실무적 ‘바터(교환)’ 의제를 만들고 협상력을 발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노 의원은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대화를 주된 유세방법으로 썼다. 의원들을 3번 이상씩 직접 찾아가 원내대표직을 향한 진정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설득에서도 이 ‘대화’를 가장 큰 무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패스트트랙이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그 믿음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리도 만들어주고, 이야기도 충분히 들어줘야 한다”며 “부부싸움이랑 마찬가지다”고 했다. 노 의원은 “(우리가 다 양보해줄 수는 없더라도) 없으면 없는대로 들어주는 맛이 있지 않느냐”며 “실컷 말할 때 잘 들어주면 속이 풀린다”고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이 의원은 ‘민생경제’라는 여론전으로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운동권의 맏형으로 원칙과의 타협을 최소화하며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우선은 민생경제로 국회를 정상화해서 최소한의 정치를 복원하는 게 더 필요하다”며 “민생보다 더 좋은 정치 정상화의 명분은 없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 산불도 있었고 포항 지진도 있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별로 산업이 무너지면서 지역경제의 회복이 시급한 곳도 있다”며 “정치권 모두가 정쟁을 떠나서 여야가 합심해서 민생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과제다. (한국당은) 최소한 민생경제로 국회를 정상화하라”고 했다.

▶승부처는 결선투표=각각 다른 성격을 가진 세 의원이 출마하면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승부처는 결선투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3파전이라는 특성상 누구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에서 3인 이상이 출마하면 결선투표 규칙이 적용된다. 과반을 1차 투표에서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가 다시 맞붙는 것이다.

1위를 2위가 꺾는 ‘결선투표의 역설’은 2016년에 이미 일어난 바 있다. 1위에 대한 우려로 2위와 3위로 나뉘었던 표가 결선에서 뭉치는 ‘단일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2016년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는 민주당 우원식, 우상호 의원이 각각 1, 2위를 했었다. 그러나 결선까지 가자 2위를 했던 우상호 의원이 1위를 했던 우원식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노 의원과 이 의원 측은 이 현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받은 표 38표에 추가 표를 더해 2위를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2위를 하게 되면 3위에게 갔던 표는 자연스럽게 모두 자신에게 넘어온다는 가정 하에서다. 2위와 3위로 간 표는 김 의원에 대한 우려가 섞였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넘어가지 않는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가진 운동권 조직표와 함께 친문계로 분류되는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직표만 모아도 60표는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과 이미 박빙을 만들었기 때문에 결선까지 가게 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노 의원은 계파보스가 아니기에 표에 구심점은 없지만 6:4 정도로 이 의원에게 간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반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변수 없는 승리’를 노리고 있다. 결선까지 가면 혹시 모른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결선까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만약 결선을 가더라도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김 의원측은 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노 의원이 3위를 한다고 가정하면, 그 표는 구심점이 없어서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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