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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한일관계 유화 손짓…기상도는 ‘흐림’
새 일왕 레이와 시대 맞춰 관계개선 의지
日, G20 계기 한일정상회담 개최도 미온적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이란 평가가 나올 만큼 악화될대로 악화된 가운데 한국이 일본을 향해 연이어 관계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회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과 좋은 외교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보나 경제, 미래발전 등을 위해서도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같은 날 내신브리핑에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우경화에서 기인한 한일갈등에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한국이 대통령과 외교장관까지 나서서 유화 손짓을 보낸 셈이다.

이는 일본의 나루히토 일왕 즉위와 레이와(令和) 시대 출범을 계기로 한일관계에서도 전환점을 만들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외교적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나루히토 일왕에게 보낸 축전에서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천황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며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일왕’이 아닌 ‘천황’이라는 표현을 쓴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아베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없는 북일정상회담 등 북일관계 개선을 적극 도모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정세 이니셔티브를 계속 쥐고 가겠다는 계산도 내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9일 서울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내달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볼 법한 외교일정이 이어진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 차원이긴 하지만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의 방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외교가 안팎에선 한일 간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어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화해ㆍ치유재단 해산,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초계기ㆍ레이더 갈등 등을 둘러싸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교소식통은 3일 “한일관계 악화가 양국 국민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출구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정상외교에서 풀어야하는데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아베 정부의 국정철학에서 적잖은 간극이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일본 측은 G20 정상회의 때도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한일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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