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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마두로 이기면 ‘상승’, 과이도 이기면 ‘하락’
가능성 낮지만 과이도 승리하면 유가 하락
마두로 권좌 지키면 미 제재 강화, 유가 상승
군부 쿠테타 발생할 경우 유가엔 중립 영향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AP]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한 나라 두 대통령’의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선 국제 원유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권좌를 유지할 경우 국제 유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지만,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의장이 권력을 잡으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CNBC방송은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상품전략을 책임지는 헬리마 크로프트 팀 전망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사태의 3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국제 유가 영향에 대해 보도했다.

첫번째는 과이도 의장이 새롭게 권력을 잡는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베네수엘라 경제가 안정되면서 원유 수출도 늘어나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크로프트 팀은 “이 시나리오는 원유 가격의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 동안 진행된 경제 붕괴를 감안할 때 원상복구까지는 몹시 힘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군부의 지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이도 의장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우며, 과이도 의장이 권력을 잡더라도 불안한 안보가 여전히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군부와 함께 행진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EPA]

두번째 시나리오는 마두로 대통령이 시위대 진압에 성공하는 경우다. 이럴 상황에선 미국의 경제 봉쇄가 강화될 것이며, 베네수엘라 경제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프트 팀은 “백악관이 인도와 같은 나라에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막을 것이며, 자국 기업은 물론 유럽의 에너지 기업에도 베네수엘라에서의 영업을 금지시킬 것”이라며, “이 같은 징벌적 조치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더욱 압축시킬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하루 40만~50만 배럴의 증산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베네수엘라 군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내고 위로부터 쿠테타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는 군부가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 경제 개혁과 정치 개혁을 피하는 방법으로 국제 유가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경우 백악관은 마두로를 완전히 쫓아내는데 얼마나 많은 자금과 에너지가 필요한지 계산할 것이며, 그러는 동안 경제 제제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럴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국제 원유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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