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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난’ 집회 시위 속 ‘갈 곳 없는 경찰버스’
-경호 인력 동원ㆍ집회 파견 늘면서
-도심곳곳 ‘출몰’ 늘어난 경찰 버스들
-일부서는 ‘유료주차장’ 임대해 車 주차

지난 1일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배치된 경찰 버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아 뭐야 사고날 뻔 했잖아.”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린 지난 1일 오후 5 시께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 앞. 이차선 우회전로에 주차된 두 대의 경찰버스 앞에서 한 보행자가 불만을 털어놨다. 경찰 버스가 주차된 탓에 왼쪽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이 버스는 이날 도심 집회와 대사관 경호를 위해 나온 의경들을 위해 마련된 버스였다. 도심 곳곳에 주정차 해놓은 경찰버스 탓에 시민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시민들의 불편이 상당하다.

최근 집회ㆍ시위가 부쩍 늘어나면서, 경찰 측 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되는 상황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스레 경찰 버스의 현장 파견도 늘고 있다. 경찰 버스는 대사관 건물 경비나, 주요 요인을 호위에 투입되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집회ㆍ시위 건수는 2017년 대비 58% 늘어난 6만8315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187.1 건의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 셈이다. 이는 처음 야간집회가 허용된 지난 2010년 5만4212건(일평균 148.5건)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경찰 버스는 이같은 집회ㆍ시위 상황, 대사관과 주요 요인 경호 상황에서 경찰 측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운송 수단’이다. 아울러 현장에 나간 경찰 인력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대기 장소’가 되기도 한다.

광화문 중심부에 배치된 경찰버스.

문제는 현장에 나가는 경찰 버스가 약 40인승 규모로 덩치가 큰 편인데, 이를 주차 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큰 집회가 발생할 경우 서울시내 곳곳의 경찰서에서 서울 중심부로 인력을 지원하는데, 도심 중심부로 경찰 버스가 몰리게 된다.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는 경찰버스를 배치할 공터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상당수 버스는 도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배치된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들도 경찰 버스 주차 문제에 어려움을 표했다. 한 대사관 경호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경찰 버스는 돌발상황 발생시 즉시 도보이동으로 출동이 가능한 장소에 주차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버스를 주차할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또 “경찰 버스는 평소 3~4교대, 혹한ㆍ혹서기 5~6교대 대원들이 머물러 쉬는 장소”라며 “시민들이 불편하시더라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경찰서에 버스를 주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상당수 경찰서가 노후화된 탓에, 경찰 버스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 일부 경찰서는 버스를 배치하기 위해 유료 주차장을 임대해 차량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 직원들도 차를 타고 출근하지 않을 정도로, 경찰서 내 공간은 협소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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